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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전쟁' 간편결제.. 플랫폼 '빅테크'vs서비스 '카드사'

이남의 기자 입력 2020. 11. 03. 05:42 수정 2020. 11. 0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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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 엄지족 잡아라.. 간편송금·해외송금·외화 환전서비스 봇물

[편집자주]미래금융 격전지로 떠오른 간편결제시장이 빅테크(대형 IT기업)와 카드사의 ‘페이 전쟁’으로 본격화됐다. 강력한 인프라를 내세운 빅테크는 간편결제 영역을 늘리는 한편 카드사는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탑재해 페이서비스를 출시하며 간편결제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700억원 ‘쩐의 전쟁’으로 치달은 간편결제시장의 현황과 서비스 진화 그리고 빅테크와 카드사의 서비스 경쟁력을 분석해봤다.

/디자인=김은옥 기자
간편결제 시장이 미래금융 격전지로 떠올랐다. 빅테크(대형 IT기업)부터 전통금융사까지 ‘OO페이’로 불리는 간편결제 서비스 출시가 한창이다.

간편결제 서비스는 신용카드·체크카드를 연결하거나 은행 등의 계좌에서 미리 돈을 충전해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드사들은 간편결제를 주요 은행·증권사 계좌와 연동한 결제 수단으로 넓혀나가고 있다. 범용성을 확보하기 위한 적과의 동침이다. 미래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빅테크와 카드사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금융서비스vs결제혜택 격돌


카드사 간편결제 서비스의 특징은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탑재하고 결제 편의성을 강화한 것이다. 최근 KB국민카드가 출시한 ‘KB페이’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는 물론 계좌·상품권·포인트 등 카드 외 결제 수단도 사용할 수 있다.

별도의 추가 앱 설치 없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계좌 간편송금·해외송금·외화환전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와 멤버십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온·오프라인 가맹점 결제 편의성도 한 단계 높였다. 오프라인 가맹점의 경우 실물 플라스틱 카드 없이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무선마그네틱통신(WMC) ▲근거리무선통신(NFC) ▲QR코드 ▲바코드 중 희망하는 결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온라인의 경우 별도의 결제 앱 설치 없이 PC에서 결제할 수 있는 ‘웹 페이’(Web Pay)기능도 제공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KB페이에는 KB금융그룹의 전문화된 종합 금융서비스 역량과 고객 중심의 디지털 기술이 결집됐다”며 “향후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해 ‘오픈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료=김은옥 기자
신한카드는 10월말 간편결제서비스 ‘신한페이판’(Pay FAN)에 ‘마이월렛’을 추가했다. 디지털 캐시 ‘신한페이머니’(신한Pay머니, 선불전자지급수단) 서비스와 ‘터치 결제’를 연동해 전국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페이머니는 만 14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며 “내년에는 신한페이판을 증권사 계좌와 연동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NH농협카드는 간편결제서비스 ‘올원페이’(NH앱카드)를 전면 리뉴얼했다. 280만개의 전 카드가맹점에서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올원터치’ 기능도 새롭게 도입했다. 비회원 가입·카드 신청 후 실물 배송 전 올원페이 등록·사용 등 다양한 기능을 신설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핀테크 사업자에 후불결제를 허용한 상황에서 플랫폼에 빅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하면 마이데이터사업에 밀려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간편결제서비스는 고객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메가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사전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빅테크의 간편결제서비스는 카드사 페이보다 결제혜택이 큰 것이 강점이다. 네이버페이는 결제 금액의 기본 1%를 적립해주고 네이버통장을 이용해 충전한 네이버포인트로 결제할 경우 최대 3%까지 적립해준다.

카카오페이도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알’(금액은 무작위로 결정됨)을 결제 시마다 적립해준다. 현재 신한페이판이나 KB페이는 상시 제공되는 적립 혜택이 없다.



덩치 키운 핀테크, 서비스 개선해야


빅테크의 결제혜택 매력에 빠진 고객이 늘면서 간편결제업체의 가입자 수는 카드사를 크게 앞선다. 지난 9월말 기준 카카오페이 가입자 수는 3500만명. 네이버페이는 가입자 수를 공개하지 않지만 지난해말 기준 22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KB페이 가입자 수는 993만명이다. 국민은행 고객 3500만명과 국민카드 고객 2000만명이 KB페이를 이용하면 고객을 더 늘릴 수 있다는 복안이다. 특히 KB금융 계열사가 가맹점 260만개를 확보한 점을 내세워 50만개 수준인 빅테크 간편결제 가맹점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1255만명 가입자를 보유한 신한페이판은 엘지유플러스 고객을 시작으로 다른 통신사 이용고객에게 마이월렛을 적용해 고객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 안드로이드폰뿐 아니라 케이스를 활용한 아이폰 터치를 통해 다양한 스마트폰 이용고객을 확보할 방침이다.

금융전문가들은 당분간 간편결제시장에서 빅테크 업체가 높은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천만명의 플랫폼 고객을 기반으로 간편결제 거래금액이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지난해 카카오페이 거래금액은 총 48조1000억원으로 2018년 20조원에서 240% 늘었다. 네이버페이의 거래금액은 16조1813억원으로 2018년 11조3475억원에서 29% 증가했다.

덩치를 키운 빅테크가 개선해야 할 부분은 금융서비스의 질적 개선이다. 최근 빅테크의 전산오류나 본인인증 방법 등에 간편결제업체 관련 민원이 꾸준히 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간편결제업체(전자금융업자) 민원 접수 현황’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에 대한 민원이 전체의 18.3%인 총 117건이다.

이어 ▲카카오페이 101건(15.8%) ▲세틀뱅크 54건(8.5%) ▲NHN페이코 42건(6.6%) ▲네이버파이낸셜 34건(5.3%) 등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접수된 민원제기 건수도 비바리퍼블리카(41건·18.1%)에 이어 ▲카카오페이 36건(15.9%) ▲네이버파이낸셜 27건(11.9%)이 높았다.
 
이보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새로운 방식의 금융상품 판매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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