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대 노인 참변' 삼척시 해양레일바이크 관리부실 도마 위에

이윤희 기자,이상훈 기자 2020. 11. 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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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삼척시의 해양레일바이크 관리 부실이 도마 위에 올랐다.

90대 할머니가 레일바이크 터널 안에서 바이크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다.

2일 삼척시에 따르면 지난 5월 3일 오후 1시30분쯤 삼척해양레일바이크 터널 안에서 A씨(95·여)가 바이크에 치여 숨졌다.

사고 현장은 (삼척레일바이크)두번째 터널 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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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요원 미배치·깜깜한 터널 내부..'제2의 사고' 우려
유족, 관리책임 물어 시 상대 '소송'
삼척레일바이크 홈페이지 캡처. © 뉴스1

(삼척=뉴스1) 이윤희 기자,이상훈 기자 = 강원도 삼척시의 해양레일바이크 관리 부실이 도마 위에 올랐다.

90대 할머니가 레일바이크 터널 안에서 바이크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다. 일각에서는 안전요원 미배치로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라며 시의 안일한 관리 행정을 지적하고 있다.

2일 삼척시에 따르면 지난 5월 3일 오후 1시30분쯤 삼척해양레일바이크 터널 안에서 A씨(95·여)가 바이크에 치여 숨졌다.

사고 현장은 (삼척레일바이크)두번째 터널 안이었다.

당시 경기도 수원에서 아내, 초등학생 자녀 2명과 함께 삼척에 놀러온 B씨(46)는 오후 1시께 삼척레일바이크 궁촌정거장에서 4인용 바이크에 탑승해 출발했고, 용화리 두번째 터널(초곡2터널) 안에서 A씨를 치어 숨지게 했다.

일각에서는 A씨의 가족, B씨의 가족 모두 피해자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레일바이크는 바이크가 철로 위를 달리는 놀이 시설인 만큼, 무엇보다 안전관리 요원 배치는 필수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사고 당일 할머니가 터널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안전요원 없이 운영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깜깜한 터널 안도 관리부실 문제로 꼽히고 있다.

지난 5월 사고 난 삼척해양레일바이크 초곡 2터널 내부 모습. (유뷰브 영상 캡처) © 뉴스1

총 길이 5.4㎞인 삼척 해양레일바이크는 모두 3개의 터널이 있는데, 터널 내부 조명은 관광객의 시선을 자극하기 위한 형형 색깔의 장식용 조명으로 설치돼 있고, 일부 지점의 경우 전방 시야 확보가 거의 불가능한 곳도 있었다.

B씨가 A씨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숨지게 한 이유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삼척레일바이크는 사고 발생 5개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채 운영되고 있고,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진상 조사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터널 내부 조명 개선은 물론, 터널 주변 안전요원 배치 등 최소한의 조치도 시행되지 않고 있는 것.

최근 삼척에 다녀온 한 관광객은 "지금도 철로 주변에 안전요원도 없고, 터널 안은 여전히 깜깜해 갑자기 사람이 나타나면 어느 누구도 사고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관광객 안전을 위해 안전관리 요원 배치와 터널 안 조도에 관한 시설 기준 등을 따로 만들어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척시 한 시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에 나가 문제점이 무엇인지 꼼꼼히 살펴보겠다"면서 "관광객들이 안전하게 바이크를 즐길 수 있도록 조속히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척시 관계자는 "해당 사고건에 대해 소송이 진행 중"이라면서 "결과가 나오는대로 그에 맞는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A씨의 유족들은 (레일바이크)관리 책임을 물어 삼척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며, B씨를 포함한 가족들은 당시 사고 충격으로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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