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빨리 문 연 투표소 '딕스빌노치' 승자는 '바이든' [2020 미국의 선택]

김향미 기자 2020. 11. 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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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미국 대선 투표는 3일 오전 0시(현지시간) 뉴햄프셔주 쿠스 카운티의 산간 마을인 딕스빌노치의 투표소인 발삼 리조트에서 시작된다. 딕스빌노치|AFP연합뉴스

3일 0시(미 동부시간·한국시간 오후 2시) 미 뉴햄프셔주 쿠스 카운티 산간 마을 딕스빌노치(Dixville Notch)를 시작으로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가 시작됐다. 딕스빌노치는 미국에서 가장 먼저 투표소를 여는 곳이자, 가장 먼저 투표 결과를 알 수 있는 곳이다. 주민 12명인 이곳의 등록 유권자는 5명. 미국 내 투표소 중 가장 적은 유권자가 찾는 곳이기도 하다.

미 현지 매체 WMUR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를 기해 딕스빌노치의 투표소로 유명한 발삼 리조트 연회장에서 유권자 5명이 비밀투표를 진행했다. 결과는 5표를 얻은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리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 표도 얻지 못했다.

캐나다 퀘벡에서 남쪽으로 약 30km 떨어진 곳에 있는 딕스빌노치는 1960년부터 이례적으로 ‘자정 투표’를 진행했다. 광산이 있던 때 자정에 투표하고 이른 새벽 일터로 가던 전통에 따른 것이다. 총선이나 대선 때마다 일종의 ‘풍향계’로 관심을 받았다. 이제는 투표소 운영을 위한 최소 유권자 수(5명)를 겨우 유지해 이곳 투표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지만 투표소로 보면 ‘첫 승리자’가 나오는 곳임에는 변함이 없다. 뉴햄프셔주에서 주민 100명 미만의 지역은 투표 후 결과를 바로 공개할 수 있다.

딕스빌노치에선 1968년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후로는 공화당 후보가 줄곧 승리했다. 2008년 대선 때 버락 오바마 후보가 15대 6으로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를 이겼고, 이어 2012년 대선에선 오바마 민주당 후보와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가 5대 5로 역사상 첫 동률을 기록했다. 지난 대선 때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공화당 트럼프 후보에 4대 2로 승리했다.

뉴햄프셔주에서 ‘자정 투표’ 전통이 있는 곳은 딕스빌노치 이외에도 같은 카운티의 밀스필드(Millsfield), 캐럴 카운티 하츠로케이션(Hart’s Location) 등이 있다. 밀스필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16표, 바이든 전 부통령 5표로 나타나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미 CNN이 전했다. 밀스필드에는 공화당 지지라고 등록한 유권자가 16명 있고,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파라고 등록한 유권자가 각각 3명 있지만, 이날 투표에는 21명이 참여했다. 유권자가 48명인 하츠로케이션은 1948년 ‘자정 투표’를 하는 곳으로 유명했으나 1960년 지나친 언론 노출을 이유로 중단했다가 1996년부터 다시 ‘자정 투표’를 진행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예방 조치를 위해 오전 11시부터 투표를 진행한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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