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대행 맡겼더니 폐차할 지경.."사장님 보험으로"
<앵커>
호텔이나 공항 같은 데서 주차대행과 함께 세차나 간단한 차량 수리도 해준다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골프장 가서 이런 주차대행 서비스 맡겼다가 차가 폐차해야 할 만큼 완전히 망가져 왔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보상받을 길도 막막해 보인다는데, 정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편도 1차선 도로를 거칠게 내달리는 운전자.
[아 XX X같은 XX.]
차선을 넘나들며 곡예 운전을 이어가더니 커브 길에서 중앙선을 넘어 질주하다 마주 오던 차량과 충돌합니다.
사고 지점은 이렇게 급커브 구간인데다 나무와 전봇대가 있어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차량을 폐차해야 할 정도로 큰 사고였는데 운전자는 차주가 아니었습니다.
[피해 차주 : 발레(주차대행)도 된다고 하길래… (차를 보더니) 이런 흠까지 해서 다 제거해서 20만 원에 해주겠습니다. 그러더라고요.]
골프장에 갔다가 주차를 맡기면서 차량 흠집 제거도 신청했는데, 차를 넘겨받은 사람이 외부 작업장으로 나가다 사고를 낸 것입니다.
심지어 사고 운전자는 무면허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골프장 로고가 들어간 홍보 간판을 믿고 서비스를 맡겼다는 차주 A 씨.
[피해 차주 : 사장님 보험으로 좀 해달라고… 황당했죠. 왜, 아니 내 차가 왜 바깥에 나갔느냐 (라고 따졌죠.) 골프장을 보고 차를 맡기고 하는 거지.]
사고 뒤 한 달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골프장 측은 주차대행 위탁업체가 차량 수리를 외부에서 하는 것은 전혀 몰랐다고 주장합니다.
주차대행 업체도 책임을 사고 운전자에게 떠넘기며 해당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주차대행 업체 : (이거(서비스) 혹시 지금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해서요.) 아뇨, 복원은 안 해요.]
결국 차주는 골프장과 사고 운전자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차대행 관련 서비스가 다양해지는 만큼 사고에 대비한 의무보험 가입 등 철저한 관리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박선수, VJ : 김형진)
정준호 기자junhoj@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