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다는 딸에게 '왜 안 죽어?'..익명이라 안 잡힐 거라 그랬다"

한민선 기자 2020. 11. 4.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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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 대학생이 학내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악성 댓글로 고통을 겪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유족 측이 "핸드폰을 경찰서에서 가져와서 보니까 그 안에 정말 심장이 멈출 것 같은 내용을 막 써 놨더라"라고 밝혔다.

A씨는 "(딸이) 자기가 우울하니까 위로 받고 싶고 용기를 얻고 싶고 해서 거기(에브리타임)다 자기가 글을 올렸다고 얘기하더라"라며 "학생이 익명이라서 자기는 안 잡힐 거라는 법의 망을 다 알고서 저희 아이한테 함부로 말을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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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임종철 디자인 기자


지난달 한 대학생이 학내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악성 댓글로 고통을 겪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유족 측이 "핸드폰을 경찰서에서 가져와서 보니까 그 안에 정말 심장이 멈출 것 같은 내용을 막 써 놨더라"라고 밝혔다.

고인의 어머니 A씨는 지난 3일 저녁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웬만큼 멘탈이 강한 사람도 그 말을 들으면 정말 자살하고 싶은 충동이 느끼게끔 아이를 죽으라고 수도 없이 했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고인은 10월 초 '악플을 단 인터넷 이용자들을 처벌해달라'는 유서를 남긴 채 극단적 선택을 했다. A씨는 사망 전에 여러 차례 자신의 힘든 심경을 토로하는 글을 에브리타임에 올렸지만 '죽어라'는 악플세례를 받았다.

A씨는 "(딸이) 자기가 우울하니까 위로 받고 싶고 용기를 얻고 싶고 해서 거기(에브리타임)다 자기가 글을 올렸다고 얘기하더라"라며 "학생이 익명이라서 자기는 안 잡힐 거라는 법의 망을 다 알고서 저희 아이한테 함부로 말을 했다"고 했다.

이어 "(악플러가) 처음에는 한 명이었다. 아이를 계속해서 쫓아다니면서 공격을 했다"며 "그랬다가 나중에 여러 명이 합세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악플러들이) '죽으라고 그러고 왜 안 죽니' 이런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유서 안에 에브리타임에서 계속 악성 댓글로 괴로웠다고 조사를 해서 이 아이를 처벌해달라고 이렇게 남겼다"며 "학교 측도 마찬가지고 에브리타임도 마찬가지고 하나도 필터링이 없었다는 게 너무 안타깝고 분노할 일"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말에 의해서 사람이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며 "정말 익명이란 글로 함부로 댓글을 달아서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이런 행태는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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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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