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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테러, "IS합류하려다 소년법으로 감형받은 20살이 범행"

장은교 기자 입력 2020. 11. 04. 09:34 수정 2020. 11. 0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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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가 자신들이 지난 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도심에서 발생한 테러의 배후라고 주장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현장에서 사살된 용의자가 빈 태생으로 2018년 IS에 합류하기 위해 시리아로 건너가려다 붙잡혀 22개월형을 선고받았으나, 이슬람 극단주의 사상을 포기한 척 꾸며 감형받고 풀려났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빈 경찰이 3일(현지시간) 전날 총격테러가 발생한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빈|AP연합뉴스

카를 네하머 오스트리아 내무 장관은 “테러에 가담한 범인 중 한 명은 오스트리아와 북마케도니아 이중 국적자”라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그는 자동소총과 권총, 흉기 등을 소지하고 있었고 자살폭탄용처럼 보이는 가짜 조끼를 입고 있었다. 범행에 나서기 전 무장한 자신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는 2일 밤 빈 도심에서 시민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한 지 9분만에 경찰에 사살됐다. IS는 3일밤 자신들이 만든 미디어인 AMAQ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이번 테러가 배후라고 주장했다.

조사 결과 20살인 테러범은 빈 남부의 모들링 태생으로 10대 때부터 이슬라 극단주의에 심취했고, IS에 합류하기 위해 터키를 통해 시리아로 들어가려다 붙잡힌 뒤 오스트리아로 추방됐고, 2019년 4월 25일 22개월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소년법에 따라 18~20세 피고인의 경우 정기적인 보호관찰을 통해 자신의 범행을 반성하고 달라졌다는 점이 인정되면 감형해주는 프로그램에 따라 2019년 4월 석방됐다. 네마허 장관은 “우리 사법 시스템에 결함이 있다”고 말했다.

2일 빈 도심의 유대인 예배당 인근에서 무차별 총격이 벌어져 4명이 사망하고 22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는 노인 남성과 노인 여성, 지나가던 청년과 웨이트리스 등으로 밝혀졌다. 부상자 중 세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빈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다른 용의자들을 뒤쫓고 있다. 3일 빈 도심 상가들은 모두 문을 닫았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는 “적들은 우리 사회가 분열되길 원하지만, 우리는 증오에 틈을 내어주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은 기독교인과 무슬림, 오스트리아인과 이민자들의 싸움이 아니라 문명과 야만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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