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답안지 유출' 학교 아닌 경찰에 직접 신고한 이유는

박진규 기자 2020. 11. 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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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완도고 학생들이 기말고사 답안지 유출을 학교가 아닌 경찰에 직접 신고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지난 7월말 발생한 '기말고사 답안지 유출' 사건을 학교가 아닌 경찰에 직접 제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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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제 도의원 "완도고 2차례 학교폭력 은폐"
학교 측 "제보했을 경우 덮어버린다 생각했을 것"
기말고사 답안지 유출사건이 발생한 완도고등학교 전경. /뉴스1

(무안=뉴스1) 박진규 기자 = 전남 완도고 학생들이 기말고사 답안지 유출을 학교가 아닌 경찰에 직접 신고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기말고사 직전 발생한 학교폭력을 '쉬쉬'하며 은폐하는 등 학교에 대한 불신이 쌓였기 때문이다.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이혁제 의원은 4일 열린 전남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지난 7월 완도고에서 2건의 학교폭력이 발생했다"며 "20여명의 집단폭행으로 피해학생이 기절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도 학교는 자체적으로 처리하겠다며 도교육청의 학사전문장학관 파견을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지난 7월말 발생한 '기말고사 답안지 유출' 사건을 학교가 아닌 경찰에 직접 제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에 따르면 답안지 유출사건이 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접수된 것은 9월9일이며, 학교는 그로부터 6일 뒤인 9월15일 도교육청 담당장학관으로 부터 관련 내용을 전달받았다.

이 의원은 이날 행정사무감사에 출석한 최영민 완도고 교장에게 "왜 학생들은 학교나 지역교육지원청, 지역경찰서를 믿지 못하고 광역수사대에 제보했겠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최영민 교장은 "학생이 학교나 지역교육청에 제보했을 경우 아마 내용을 밝히지 않고 덮어버리지 않겠느냐 라는 생각에 전남경찰청에 제보한 것 같다"면서 "그렇지만 저희 학교에서는 그 전에도 있었던 학교폭력사건이나 사이버 폭력 등 모든 사실들을 오픈해서 처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머지 중요한 징계부분들은 개인정보와 관련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대자보를 붙여서 이야기한 적이 없고 단지 개인에게만 전달했다"며 "(답안지 유출사건을) 학교로 제보를 했더라도 밝힐 용의가 있었다"고 답변했다.

앞서 지난 7월 말 완도고 영어과목 교사 A씨가 담임을 맡고 있는 한 여학생에게 기말고사 시험문제 답안을 유출한 사실이 학생들의 신고로 발각됐다.

또한 A교사는 답안지 유출 외에 학생 성추행 의혹도 제기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지난달 징계위원회를 열고 교사 A씨에 대해 해임결정을 내렸다.

04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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