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크 귀순' 22사단 또..北남성 사흘 만에 잡고도 "문제 없다"

최경민 기자 2020. 11. 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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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포착 이후 붙잡기까지 사흘, 시간으로는 35시간36분이 걸렸다.

월남 이후 4일 신병이 확보된 북한 남성 A씨 이야기다.

4일 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일 오후 10시14분쯤 강원도 동부전선 MDL(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우리군 22사단 GP(감시초소) 감시장비인 TOD(적외선카메라)에 최초 포착됐다.

군은 A씨의 신병을 4일 오전 9시50분쯤에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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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2일 밤 10시14분 최초 포착..귀순의사 밝힌 것으로 알려져
【연천=뉴시스】이영환 기자 = 장병들이 철책을 점검하고 있다. 2019.03.13. 20hwan@newsis.com

최초 포착 이후 붙잡기까지 사흘, 시간으로는 35시간36분이 걸렸다. 월남 이후 4일 신병이 확보된 북한 남성 A씨 이야기다. 철책의 센서 등이 고장난 점 등으로 미뤄볼 때 경계 실패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지만 군은 "작전 수행에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4일 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일 오후 10시14분쯤 강원도 동부전선 MDL(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우리군 22사단 GP(감시초소) 감시장비인 TOD(적외선카메라)에 최초 포착됐다. 포착 시간은 3초 정도였고, 우리 군은 A씨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던 중이었다.

몇 분 뒤 A씨는 TOD에 다시 30초 정도 포착됐다. 우리군은 '사람의 형체'를 확인하고 A씨를 '미상의 인원'으로 분류했다. 곧바로 DMZ(비무장지대) 수색작전에 나섰고, TOD 운영 강화 등의 조치가 이뤄졌다. 수색작전은 다음날 오전에도 이어졌다.

그리고 3일 오후 7시25분쯤 A씨는 군사분계선 철책을 넘었다. 이 모습 역시 우리군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했다. 철책 상단의 윤형 철조망을 넘어왔다. 철책을 넘었지만 센서가 고장이나 울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모니터링 직후 병력을 현장에 투입했지만 A씨를 찾을 수 없었다. 군은 현장 가까이 소초가 없었고, 지형이 험해서 초동 조치 병력이 A씨를 잡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GOP(일반전초) 차단 및 탐색작전을 전개했다. 대침투경계령인 '진돗개 둘'을 발령하고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군은 A씨의 신병을 4일 오전 9시50분쯤에 확보했다. 철책으로부터 약 1.5㎞ 떨어진 산악지대에서였다. A씨의 발견 지점은 군의 봉쇄선 내였다. 민간인통제선(민통선) 구역이어서 주변에 민가 등은 없었다. 군은 지난 2일 TOD에 포착된 인원과 4일 신병 확보를 한 인원을 동일한 인물로 분석했다.

군은 A씨를 '북한 남성 주민'이라고 밝혔다. 월남 당시 군복을 입고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 자체를 하지 않았다. A씨는 우리군에 귀순 의사를 전한 것으로도 전해지고 있다.

신병확보까지 35시간이 넘게 걸린 점,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하면서도 곧바로 붙잡지 못한 점, 철책에 있던 과학화경계감시 장비가 작동하지 않은 점 등으로 인해 경계실패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군은 최근 '배수로 월북', '목선 귀순' 등의 경계실패로 지탄을 받아왔다.

이번 사건은 특히 '노크 귀순'이 일어났던 곳과 같은 22사단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비판이 나오는 중이다. 2012년 10월 북한군 병사가 DMZ를 넘어 GOP 생활관 창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밝힌 '노크 귀순'은 우리군의 대표적인 경계실패로 꼽힌다. 이번 사건으로 '이미 한 번 뚫린 곳이 다시 뚫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노크 귀순'과는 지역이 좀 차이가 난다"라고 설명했다. 또 "미상의 인원을 식별하고, 계속 감시를 했으며, 차단을 위한 기동작전을 했다. 월책을 포착하고 초동 조치도 이뤄졌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경계실패라고 치부하기에는 단계적인 조치를 다했고, 봉쇄선 내에서 A씨의 신병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별 문제가 없었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군 관계자는 "그렇게 본다"라고 답했다. 군 관계자는 "단계적인 작전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렇게(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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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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