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기준에 새는 유류비..차액은 어디로?

안승길 2020. 11. 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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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전주시 청소 용역업체 관련 뉴스, 여러 번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유류비가 실제보다 더 지급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전주시는 환경부 규정을 따랐다는 입장이지만, 세금이 새지 않도록 보완할 부분이 한두 곳이 아닙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전소에 들어서는 0.5톤 화물차 한 대.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하는 전주시 청소 용역업체 차량으로, LPG를 연료로 씁니다.

자동차등록증에도 가스를 쓴다고 쓰여 있는 이 청소차.

[○○업체 환경미화원/음성변조 : "가스 전용이에요. 경유 넣으면 엔진 고장 나요."]

그런데 전주시가 가스가 아닌 경유 가격을 적용해 유류비를 지급해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원가 계산 당시 경유와 LPG의 리터당 가격은 각각 천3백 원과 7백 원대로, 경유가 1.6배 넘게 비쌉니다.

이처럼 LPG를 쓰지만 경유로 유류비를 계산한 청소차는 2개 업체에 등록된 32대.

다른 업체의 5톤 청소차 두 대는 LPG보다도 저렴한 CNG를 연료로 쓰지만, 역시 경윳값으로 유류비가 지급됐습니다.

노조 측은 지금까지 지급된 유류비를 기준으로 계산한 결과, 최근 4년간 1억 5천만 원 넘게 더 지급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합니다.

[김인수/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조직실장 : "원가 산정 이유는 수행에 필요한 비용을 정확하게 계산하는 거라고 봅니다. 가스차면 가스 단가로 계산하는 게 맞는 거죠."]

이에 전주시는 환경부 규정에 가스차 기준이 따로 없어 경유차를 기준으로 일괄 계산했다며, 화물차 규격을 고려해 가스차의 시간당 유류량도 기존 1.2 리터에서 0.6 리터로 줄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연비 등을 감안하면 경유와 가스의 차액은 크지 않다면서도, 원가 산정 기준을 보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기섭/전주시 자원순환과장 : "다음 대행비 청구 시에는 경유가 아닌 자동차 부탄 기준을 명확히 해 대행비를 지급할 예정입니다."]

익산시의 경우 CNG 차량은 별도로 원가를 산정하고 연말에 유류비를 정산해 환수하는 반면, 전주시는 사후정산조차 하지 않아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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