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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호소에 해결사 자처한 박영선, 중기부-해수부 협약 뒷 얘기

김희윤 입력 2020. 11. 05.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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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중소벤처기업부는 해양수산부와 수출 중소기업의 원활한 해상운송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중소기업 수출이 지난 9월 19.6%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이를 지원하겠다는 취지였지만 중기부와 해수부의 업무협약은 처음 있는 일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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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킨 대표, 행사장서 만난 박 장관에 "컨테이너 없어 해외 수출 어렵다" 호소
중진공-HMM '수출 물류 핫라인 개설'..中企에 선적 공간 우선 제공
중기부와 해수부, 상생협력 위한 중소기업과 해운선사 간 정책지원
지난 10월 22일 서울 팁스타운에서 열린 비대면 창업경진대회 청청콘 발대식에서 박영선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곽태일 팜스킨 대표. 사진 =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지난달 29일 중소벤처기업부는 해양수산부와 수출 중소기업의 원활한 해상운송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중소기업 수출이 지난 9월 19.6%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이를 지원하겠다는 취지였지만 중기부와 해수부의 업무협약은 처음 있는 일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알고보니 이 깜짝 협약의 배경에는 한 청년 창업가의 호소가 있었다.

업무협약 일주일 전인 지난달 23일, 비대면 디지털 분야 청년 창업 경진대회 '청청콘' 행사에 참석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바로 옆자리에 앉은 청년 창업가로부터 배가 없어 수출을 못해 해외 고객사로부터 페널티를 받고 있다는 애로사항을 접했다. 젖소 초유를 원료로 스킨케어를 만드는 팜스킨 곽태일 대표는 국내 축산농가에서 버리는 초유의 가치에 주목해 이를 활용한 제품을 수출해 성과를 올린 청년 창업가다.

55개국, 1만 개의 온라인 스토어에 입점한 팜스킨은 코로나19로 대면 비즈니스에 타격을 입자 올 6월부터 비대면 마케팅에 주력, 아마존에서 초유 스킨케어 제품으로 1위를 기록하며 포브스 선정 2020 아시아 글로벌 리더 300인에도 선정됐다. 하지만 청청콘 참석 당일에도 곽 대표는 미주 수출 컨테이너를 잡지 못해 고민하고 있던 상황. 옆자리에 앉은 박 장관이 "최근 사업 전개에서 어려운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곽 대표는 "선사문제로 인해 수출 컨테이너에 자리가 없어 몇 달째 납기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선사들은 물동량 감소를 예상해 대형 선박을 정비하고 노선을 축소했다. 하지만 미국 내 소비재 수요가 증가하고, 글로벌 온라인 쇼핑수요가 폭증하면서 오히려 물동량은 늘어났다. 이에 당초 중국-한국-미국으로 이어지는 노선에서 중국에서 만선되는 경우가 빈번해지자 해외선사들이 중국-미국 노선에 선박을 배치해 국내에선 선박 부족문제가 가중됐다. 박 장관은 이 문제를 파악한 뒤 해결방안 모색에 나섰고, 이는 곧 국적 해운선사가 중소기업의 수출 물량을 우선 제공하는 상생 협력 체결로 이어졌다. 중기부와 해수부의 협약은 이런 배경에서 탄생했다.

해당 협약으로 컨테이너 선적 공간을 확보한 팜스킨은 두 달을 기다려야 했던 수출 물량을 원만히 소화할 수 있었다. 협약을 통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국적선사 HMM은 '수출 물류 핫라인'을 개설해 중소기업의 긴급 수출화물에 대해 선적 공간을 우선 배정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팜스킨을 비롯해 수출난을 겪던 중소기업들의 물건을 실은 HMM 선박 2대는 지난 1일 총 7980대의 컨테이너를 싣고 부산항에서 미국 LA로 출항했다.

곽 대표는 "비단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수출 중소기업이라면 모두가 겪는 문제였다"며 "모든 수출 중소기업의 문제인만큼 간과할 수도 있는 작은 하소연이었는데 이를 놓치지 않고 해결해 준 장관의 관심과 의지, 그리고 영향력에 감탄하고 또 매우 감사했다"고 말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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