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 숨지게 한 낮술 운전..유족 "죽지못해 산다" 통곡

천민아 2020. 11. 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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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예쁘고 사랑스럽던 둘째 아이가 음주운전 사고로 '엄마' 소리 한번 못하고 눈을 감았습니다. 기존 판결보다 강력한 처벌을 내려주시길, 사랑하는 아이를 못 지킨 부모로서 하는 마지막 부탁입니다."

5일 서울서부지법 형사11단독 권경선 판사 심리로 위험운전 치사 등 혐의를 받는 김모(58)씨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다.

재판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한 김씨는 유족들이 발언을 하는 내내 눈을 꼭 감고 고개를 푹 수그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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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사오는 햄버거 기다리던 아이
음주운전으로 들이받은 가로등에 사망
유족들 "슬픔에 죽지 못해 살고 있어"
피의자 눈 감고 고개숙인 "죄송" 사과
[서울=뉴시스]천민아 기자 = 5일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6세 아이 음주운전 사망사건' 유족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0.11.05. mina@newsis.com

[서울=뉴시스] 천민아 기자 = "유난히 예쁘고 사랑스럽던 둘째 아이가 음주운전 사고로 '엄마' 소리 한번 못하고 눈을 감았습니다. 기존 판결보다 강력한 처벌을 내려주시길, 사랑하는 아이를 못 지킨 부모로서 하는 마지막 부탁입니다."

5일 서울서부지법 형사11단독 권경선 판사 심리로 위험운전 치사 등 혐의를 받는 김모(58)씨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다.

김씨는 지난 9월6일 오후 3시30분께 서울 서대문구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가 6살 아이를 죽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당일 조기축구를 하러 갔다가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아동은 햄버거 가게 앞에서 엄마를 기다리다가 김씨가 쳐서 쓰러뜨린 가로등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외상성 뇌출혈로 눈을 감았다.

피해 아동의 어머니는 두 아들이 햄버거를 먹고 싶다고 하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염려에 잠시 기다리라고 한 후 포장 주문을 위해 혼자 가게에 들어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김씨는 오토바이도 함께 들이 받았는데 이에 맞은 다른 시민 1명도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재판에서 사고 당시 영상이 틀어지자 법정 안은 유족들의 오열로 눈물바다가 됐다.

피해 아동의 어머니는 "거짓말이야"라고 말하며 연신 어깨를 들썩였고, 아버지는 피고인을 향해 눈물을 흘리며 "넌 진짜 사람이 아니야"라고 외쳤다.

이날 법정에서 발언하게 된 피해 아동의 아버지는 "웃는 모습이 유난히 예쁘고 사랑스럽던 둘째 아이를 아프고 비참하게 보내서 미안하다"며 "가해자에게 최대 형량이 선고돼도 슬픔과 괴로움에 죽지 못해 사는 우리 가족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를 바로 옆에서 지켜 본 첫째 아이는 만 9세인데도 무기징역이라는 단어를 알게 됐다"며 "못난 어른들 때문에 비극적이고 처참한 상황을 겪게 해 너무 미안하다"고 언급했다.

또 "음주운전 처벌이 가볍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지 않으면, 판결이 기존과 다르지 않으면 계속 피해자가 생길 것"이라며 "기존 판결보다도, 검사 구형보다도 강력한 처벌을 내려서 정의가 뭔지 수많은 국민들에게 경종을 울려달라"고 덧붙였다.

재판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한 김씨는 유족들이 발언을 하는 내내 눈을 꼭 감고 고개를 푹 수그리고 있었다.

김씨는 공판이 끝난 후 울먹거리며 유족들에게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유족들은 "(당신이) 살고 있는 것 자체가 아니야"라며 울부짖었다.

김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다음달 3일 오전 진행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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