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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캔 만들다 애플에 부품 공급..동원시스템즈, 2차전지 부품사업

추인영 입력 2020. 11. 0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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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시스템즈는 4일 충남 아산시 아산사업장에서 알루미늄 양극박 생산라인 증설 준공식을 가졌다. 왼쪽 여섯번째부터 송의환 2차전지소재사업단장, 조점근 대표이사, 조항진 노조위원장. 사진 동원시스템즈

동원그룹 자회사인 동원시스템즈가 2차전지 부품 사업을 본격화한다. 동원시스템즈는 4일 충남 아산시 아산사업장에서 2차전지용 알루미늄 양극박 생산 라인 준공식을 가졌다고 5일 밝혔다. 동원시스템즈는 참치캔을 비롯한 식음료 등 거의 모든 소비재의 포장재를 생산하는 종합 포장재 기업이다.

알루미늄 양극박은 전기자동차의 친환경 배터리로 주목받는 2차전지 내에서 전자가 이동하는 통로의 역할을 하는 핵심 소재다. 알루미늄을 20㎛(미크론, 1㎜의 1000분의 1) 이하의 박 형태로 매우 얇게 가공해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박의 두께를 균일하게 유지해야 해 최첨단 압연 기술이 필수적이다. 동원시스템즈는 총 250억원을 투자해 현재 1000t 수준인 알루미늄 양극박의 연간 생산량을 2022년까지 8000t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동원시스템즈는 2016년 2차전지 부품사업에 진출해 2차전지용 양극박 소재인 카본 코팅 알루미늄박(알루미늄 양극박에 탄소로 코팅해 전기에너지 생산 효율을 높인 제품)과 음극박 소재인 카본 코팅 동박 등을 생산하고 있다. 동원시스템즈가 생산한 카본 코팅 알루미늄박과 초극세 10㎛ 알루미늄박(알루미늄 양극박보다 더 얇게 만든 제품)은 페라리와 애플에 납품되는 2차전지에 적용된다.

동원시스템즈에서 생산 중인 알루미늄 양극박. 알루미늄 양극박 생산에 사용되는 첨단 기계장비인 광폭 압연기는 독일의 세계적인 업체인 아켄바흐(Achenbach) 사에서 도입했다. 사진 동원시스템즈



포장재도 친환경 트렌드로
동원시스템즈는 1993년 커피믹스나 어묵, 라면 포장 등에 사용되는 연포장재 생산으로 사업을 시작해 참치캔 등 식음료 포장재와 화장품, 생활용품, 전자기기 등 거의 모든 소비재의 포장재를 생산한다. 국내 대기업과 코카콜라, 유니레버, 네슬레 등 전 세계 30여 글로벌 기업에 포장재를 공급한다. 동원시스템즈의 유리병은 국내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하고, LCD(액정표시장치) 보호필름은 전 세계 점유율 1위다.

동원시스템즈가 신성장 동력으로 신소재 개발에 눈을 돌린 건 2000년대 들어 포장재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다. 과거엔 포장재는 단순히 제품을 보호하는 역할로만 인식했다면 이제는 보다 가볍고, 안전하면서 친환경적인 포장재의 수요가 커졌다. 이에 2012년 5월 알루미늄 전문기업인 대한은박지를 인수하면서 친환경 소재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배터리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2차전지 수요가 늘면서 알루미늄 양극박 수요도 올해 9만2000t에서 2025년에는 47만5000t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점근 동원시스템즈 대표이사는 “2차전지용 부품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2차전지용 부품 판매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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