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가짜 경유' 주유소 2곳..올해만 16번 검사

최선중 2020. 11. 5.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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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가짜 경유를 팔다 적발된 충남 공주와 논산의 주유소.

저희 KBS가 취재해보니 석유관리원에서 올해만 두 곳을 합쳐 16번이나 성분 검사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때 제대로 걸러졌다면 100여 명의 피해자는 나오지 않았을텐데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최선중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가짜 경유를 팔다 적발된 충남 논산과 공주의 주유소.

최근 3년 사이 두 차례 이상 같은 범행을 저지른 전력이 있어 석유관리원은, 이 두 곳을 중점 관리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손님으로 가장해 시료를 채취하는 방식으로 수시로 검사했는데, 올해 들어 공주 주유소는 7번, 논산 주유소는 9번이었습니다.

그런데 경찰 수사가 시작되기 일주일 전인 지난달 19일, 마지막 검사를 포함해 결과는 모두 정상이었는 겁니다.

[석유관리원 관계자/음성변조 : “(10월 19일 해당 주유소 검사를 갔었어요?) 네, 갔습니다. (결과는?) 정상입니다. 저희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게 보니까 그 때 검사하고 이후 (경찰 수사 착수까지) 시간 차이가 얼마 안 나는 거 같거든요."]

하지만 검사했던 당일, 기름을 넣고 차량이 고장난 피해자가 3명인데, 어떻게 정상으로 나왔냐고 석유관리원에 묻자, 해당 주유소가 하루 종일 가짜 경유를 판 게 아니라 하루 몇 시간씩만 판매하는 수법을 썼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석유관리원에서 암행 검사를 했을 시간에는 정상 기름을 판 것으로 추정된다는 얘깁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지난달 19일 해당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었다고 공개한 내역입니다.

주유 직후 또는 다음날 차량에 이상이 생겼다는 주장인데 주유 시간대가 오전, 오후 다양합니다.

[가짜경유 피해자 : "갈 때마다 그 앞 주유기는 '수리중 이라고 계속 붙어 있었어요.(나머지 주유기로) 시간대별로 정해놓고 판다는 것 자체가 솔직히 이해가 안 가고..."]

일부 피해자들은 석유관리원이 제대로 검사를 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이에 대해 석유 관리원 측은 검사 때마다 서로 다른 검사원을 투입하는 등 규정에 따라 검사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검사 내역과 시료분석결과는 당사자 외에게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

최선중 기자 (bes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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