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란저우 브루셀라병 확진자 6620명으로 늘어
[경향신문]
중국 간쑤(甘肅)성 란저우(蘭州)에서 백신 생산공장의 부주의로 발생한 브루셀라병 집단 감염과 관련해 양성진단을 받은 주민이 6000명을 넘어섰다.
6일 중국 관영 CCTV와 신화통신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란저우시 당국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까지 5만5725명을 검사했고, 성(省)급 재검사를 통해 6620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지난 9월14일 2만1000여명을 검사해 3245명이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검사대상이 늘면서 약 두 달 만에 양성반응이 2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번 사고는 지난해 7월24일부터 8월20일까지 중무(中牧) 란저우생물제약공장이 동물용 브루셀라병 백신을 생산하면서 사용기한이 지난 소독제를 사용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생산·발효시설에서 나온 폐기물이 제대로 살균되지 않았고 브루셀라균이 포함된 폐기물이 에어로졸 형태로 외부로 퍼졌다.
당시 해당 지역에 동남풍이 불었고 바람 방향에 위치한 란저우 수의연구소의 연구원과 지역주민 등이 흡입이나 점막 접촉 등의 방식으로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제약공장과 수의연구소 간 거리는 약 500m에 불과하며, 공장의 반경 1㎞ 이내에 1만명 넘는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공통 전염병인 브루셀라병에 걸리면 발열·다한증·관절통·무기력증 등의 증세가 나타나고 생식기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주민들은 제대로 된 치료나 검사를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하고 있다. 또 발병 초기 당국의 늑장 대처와 축소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당국은 “사고가 난 공장 공장장에 대해 당내 경고와 행정경고 처분을 하는 등 책임자 8명을 엄중히 처분했다”고 밝혔다. 또 “9월에 1차 보상·배상금 1000만 위안(약 17억원)이 지급돼 모니터링·진료·보상 등에 쓰였다”면서 “공장 측이 후속 보상·배상에 필요한 자금을 전액 보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배상을 받은 주민은 337명이며 배상 총액은 235만위안(약 4억원)이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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