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TALK] 박지선 힘들게한 '햇빛 알레르기'.. "치료법 없고, 외출도 힘들어"

김양혁 기자 2020. 11. 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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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상을 떠난 개그우먼 박지선씨가 평소 '햇빛 알레르기'를 앓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서는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매년 약 2만명이 같은 질환에 시달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햇빛 알레르기 환자들은 햇빛을 피해야 하는 것과 시각적 요인 등으로 정신적 고통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1년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의 부인 한나로네 여사가 햇빛 알레르기의 고통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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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픽사베이

최근 세상을 떠난 개그우먼 박지선씨가 평소 ‘햇빛 알레르기’를 앓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서는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매년 약 2만명이 같은 질환에 시달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햇빛은 피하는 것 외 뾰족한 치료법이 없는 만큼 환자들의 정신적 고통도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서 ‘자외선에 의한 기타 급성 피부변화’를 앓는 환자는 1만7280명으로 집계됐다. 2016년 2만1083명에서 2017년 1만9275명, 2018년 1만8954명으로 줄어든데 이은 것으로 3년째 감소하고 있지만, 꾸준히 환자가 발생 중이다.

자외선에 의한 기타 급성 피부변화는 태양광선에 장시간 노출된 피부에 두드러기, 발진, 수포 등의 증상이 생기는 피부질환으로 ‘햇빛 알레르기’로 불린다. 주원인이 태양 광선이지만, 유전적인 대사이상, 일부 항생제와 진통제 성분, 소독약 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햇빛 알레르기 환자 역시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경증과 중증 등으로 나뉜다. 경증 환자의 경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심하면 외출 자체가 힘들다. 서대헌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는데 (햇빛 알레르기 환자 중)여름에도 일상생활이 가능한 분들이 꽤 많다"면서도 "어떤 사람들은 아주 심해 조금만 (햇빛에)노출되면 두드러기 형태로 나타나 나가지도 못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데 있다. 최용범 건국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햇빛 같은 경우 가시광선과 같은 장파장이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로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서대헌 교수도 "아직 치료가 잘 안 되는 영역"이라며 "햇빛에 노출되지 않게 몸을 완전히 가리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햇빛 알레르기 환자 비율을 성별로 보면 국내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전체 환자 1만7820명 중 여성은 1만421명으로 58.48%를 차지했다. 2018년도 전체 1만8954명 가운데 여성이 1만1449명으로 60.40%였다. 노출 있는 의상을 입거나, 여성의 피부가 더 약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뚜렷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햇빛 알레르기 환자들은 햇빛을 피해야 하는 것과 시각적 요인 등으로 정신적 고통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1년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의 부인 한나로네 여사가 햇빛 알레르기의 고통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대헌 교수는 "사회생활이 안되니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 수밖에 없다"며 "이를 위해 병원을 찾으려 해도 외출이 필요하기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것도 힘든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사회가 이들을 보듬는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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