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김태년 "X자식들, 차관 들어오라고 해"..오만한 여당

김주영 2020. 11. 7.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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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총선에서 압승으로 '슈퍼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연이틀 행정부와 사법부를 대상으로 부적절한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당정 간 이견이 노출되자 욕설과 함께 국토교통부 2차관을 호출했고, 박범계 의원은 전날 대법관에게 조롱성 발언을 했다.

카카오가 행정부나 사법부 같은 3부는 아니지만, 포털이 언론 기능을 하는 국내 상황에서 여당 의원이 '여론 통제'를 시도하려고 한 것 아니냔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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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사법부 대상으로 연이틀 '발언 논란'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 연합뉴스
제21대 총선에서 압승으로 ‘슈퍼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연이틀 행정부와 사법부를 대상으로 부적절한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당정 간 이견이 노출되자 욕설과 함께 국토교통부 2차관을 호출했고, 박범계 의원은 전날 대법관에게 조롱성 발언을 했다. 여당의 오만이 하늘을 찌른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 원내대표는 6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회의장에서 나오며 누군가에게 “X자식들”이라는 욕설과 함께 “국토부 2차관 들어오라고 해”라고 외치는 모습이 현장 취재진에게 목격됐다. 이 같은 김 원내대표의 격앙된 반응은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가덕도 신공항 타당성 검토 용역비 예산 증액을 추진한 데 대해 정부가 난색을 표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선 여야 간사 간 합의를 거쳐 20억원을 증액한 가덕도 신공항 타당성 검토 용역비 예산안이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반대로 처리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욕설·막말 논란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토부 2차관을 부른 것은 다른 일 때문으로, 결국 면담하진 못했다”며 “예산 증액은 국토위에서 잘 상의해서 처리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정 갈등설에 대해서는 “논의 과정에서는 늘 이런저런 일이 있을 수 있다”며 “무슨 일만 있으면 엇박자라고 하는가”라고 반박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인 박 의원은 전날 법사위 예산심사 전체회의에서 대법관인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에게 “‘의원님들, (예산을) 한 번 살려주십시오’ 한 번 하세요”라는 말을 건넸다 구설수에 올랐다. 박 의원의 이 발언은 법원의 판례 모음인 ‘법고을LX’ 사업의 예산이 지난해 3000만원에서 0원으로 삭감된 것과 관련해 조 처장이 절실하게 호소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이다. 박 의원의 조언을 들은 조 처장은 웃음만 지었다. 그러자 박 의원은 또 “살려주십시오 한 마디면 끝날 일을 참 답답하다”면서 “대법관님, 제가 대신 하겠습니다”라는 말로 질의를 끝맺었다.

이를 두고 ‘예산을 손에 쥔 입법부가 사법부를 조롱했다’는 등의 지적이 잇따르며 논란이 일자 박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 “(법고을LX 사업) 예산이 회복돼야 한다는 절실한 마음으로 질의를 한 것”이라며 “다만 이 표현이 예산심의 권한을 가진 국회의원이 우월적 권한을 남용한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사과드린다”고 결국 고개를 숙였다. 그는 “법원행정처장님께는 간접적 표현에 언짢으시지 않았는지 여쭈었고, 괘념치 말라는 간접 전언도 받았다”고도 전했다. 그러나 야권을 중심으로 비판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 연합뉴스
결국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이날 “공직자는 항상 말을 골라 가며 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박 의원 등의 발언을 꾸짖었다. 앞서 민주당 윤영찬 의원은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뉴스 배치와 관련해 보좌진으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메신저로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 하세요”라고 답장을 보내는 모습이 포착돼 결국 공개 사과했다. 카카오가 행정부나 사법부 같은 3부는 아니지만, 포털이 언론 기능을 하는 국내 상황에서 여당 의원이 ‘여론 통제’를 시도하려고 한 것 아니냔 논란이 일었다. 이 역시 여당의 오만함을 드러낸 사례로 회자된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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