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도, 미래도 없다"..이탈리아 항의 시위 확산

YTN 입력 2020. 11. 7. 19:52 수정 2020. 11. 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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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식당과 술집의 영업 시간 단축에 이어 야간 통행금지 등 방역 조치를 한층 강화했는데요.

잇단 고강도 규제 조치에 반발한 시민들의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현지 상황을 손종윤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연막탄 연기와 불길이 치솟는 거리에서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병과 돌을 던집니다.

경찰은 최루가스를 뿌리며 시위대 분산을 시도하지만 성난 시민들을 더욱 자극할 뿐입니다.

로마 시내는 요즘 통행금지와 영업단축 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알레산드로 마루치 / 이탈리아 로마 : 정리해고는 시작도 안 했는데 이미 일거리가 없고, 미래에 대한 가망도 없습니다. 아이들을 먹여 살릴 수도 없습니다. 정부는 기다리라고만 하고 팬데믹에 대한 어떤 보상도 없습니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가 최근 3만 명을 넘어서 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자 정부는 다시 한 번 제한 조치를 강화했습니다.

식당과 술집 영업시간 제한에 이어 야간 통행금지, 미술관과 박물관 폐쇄 등 고강도 규제 조치가 이어지자 각종 단체들도 거리로 쏟아져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저는 지금 시위가 진행 중인 몬테치토리오 광장에 나와 있습니다. 오늘 시위에는 엔터테인먼트 종사자 약 500여 명이 모여 영화관 등 예술 관련 업장 폐쇄 조치 내린 것에 대한 강한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지니찌오 까네스트렐리 / 이탈리아 로마 :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하며 우리는 9개월 이상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우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보다 더 중요한 삶이 영위되길 바라며 호소하는 중입니다.]

지난달 이탈리아 정부가 7조 원대의 경기 부양책을 승인하며 자영업자 등에게 우리 돈 130만 원씩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쟈꼬모 크루시 / 이탈리아 로마 : 어떠한 수입도 없이 건강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지원금과 별도의 문제이며 그 누구도 얼마를 보상받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몇 달째 이어진 고강도 조치에 한인 사회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관광업에 종사하는 동포들 중 상당수는 이미 한국으로 돌아갔거나 철수를 고민 중입니다.

[권혁재 / 이탈리아 동포 : 동포들 대부분이 관광업에 종사하는데 이미 8개월 이상 일을 못했습니다. 한국에 간다 한들 뾰족한 수가 있는 건 아니지만, 상태가 장기화할 경우, 터전을 포기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전면적 봉쇄를 피했다지만 이탈리아는 이미 심리적으로 전면 봉쇄나 다를 바 없는 상황입니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에서 지금 '코로나 걸리기 전 굶어 죽을 지경'이라는 외침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YTN 월드 손종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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