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은 3배 올랐는데.."내다 팔 소금이 없어요"

박진규 기자 2020. 11. 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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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산 소금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지만 생산량은 지난해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면서 어민들이 울상이다.

신안의 한 천일염 생산 어가는 "올해 장마가 너무 길었던데다 연달아 올라온 태풍으로 염전이 침수돼 소금 생산을 절반밖에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2013년부터 생산원가에도 못 미치는 소금 가격 때문에 많은 염주들이 태양광으로 전환해 소금 생산량이 줄고 있다"며 "내년에는 현재 신안 염전의 절반 지역에 태양광이 설치될 것"이라고 낙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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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잦은 태풍·장마로 생산량 반토막..가격은 '껑충'
전국 소금 생산량의 75%를 차지하는 신안 염전 모습. 올해는 생산량 저조로 소금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 /뉴스1

(신안=뉴스1) 박진규 기자 = 올해 국내산 소금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지만 생산량은 지난해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면서 어민들이 울상이다.

8일 신안군에 따르면 올해 잦은 비와 함께 잇따른 태풍 등으로 예년보다 일조량이 줄면서 천일염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전국 소금 생산량의 75%를 차지하는 신안지역의 2020년 소금 생산량 추이를 살펴보면 5월 2만7221톤, 6월 2만6111톤, 7월 8846톤, 8월 2만4824톤, 9월 1만5767톤이 출하됐다.

하지만 2019년 5월 6만4404톤, 6월 4만8122톤, 7월 1만8927톤, 8월 4만4630톤, 9월 2만889톤 등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정도 감소했다.

신안의 한 천일염 생산 어가는 "올해 장마가 너무 길었던데다 연달아 올라온 태풍으로 염전이 침수돼 소금 생산을 절반밖에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반면 가격은 지난해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올해는 3배 가까이 올랐다.

올해 소금 가격(원/20㎏)은 1월 4505원에서 시작해 2월 4669원, 3월 4684원까지 오르다 6월 3765원으로 다소 내렸으나 7월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해 9월에는 평균 9191원을 기록했다. 10월에는 상품 기준으로 1만2000원까지 올라갔다.

이는 지난해 1월 2772원, 6월 2500원, 9월 3747원 등과 비교해 2배에서 3배 가까이 상승한 금액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신안지역 천일염생산자연합회는 당초 소금 생산기간인 9월말까지를 넘어 10월까지 소금 생산을 허용했으나 상대적으로 품질이 떨어지면서 수요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홍철기 신안 천일염생산자연합회장은 "소금이 없는데 가격이 오르면 뭐하냐"면서 "그동안 워낙 가격이 낮아 인부를 쓸 수도 없는 형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3년부터 생산원가에도 못 미치는 소금 가격 때문에 많은 염주들이 태양광으로 전환해 소금 생산량이 줄고 있다"며 "내년에는 현재 신안 염전의 절반 지역에 태양광이 설치될 것"이라고 낙담했다.

이와 관련 신안군 관계자는 "올해는 저장된 소금마저 조기에 출하돼 품귀현상이 더욱 심해졌다"며 "계속해서 저장시설 확충과 포장재 공급 등을 통해 안정적인 소금공급과 품질 향상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해 가겠다"고 말했다.

04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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