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수리온은 미국 블랙호크 헬기를 대체할 수 있을까 [박수찬의 軍]
특수작전용 30여 대는 성능개량을 거쳐 계속 사용하는 것이 힘을 얻는 모양새다. 반면 일반용으로 분류된 100여 대는 성능개량과 더불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수리온 기동헬기로 교체하는 방안이 함께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고성능 UH-60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수리온을 쓰려고 한다” “수리온은 UH-60을 1대 1로 대체할 수 없다”는 식의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블랙호크급 수리온 등장하나
UH-60 성능개량을 주장하는 측은 병력 탑승 규모 등에서 수리온이 불리하다고 지적한다. UH-60 탑승 병력은 11명, 수리온은 9명이다. 수리온을 신규로 도입하면 기존 성능개량대상보다 30여 대가 많은 130여 대가 필요하다.
일선에서도 수리온에 대해 “UH-60과 동일한 엔진을 사용하는데 출력은 약하다” “진동이 UH-60보다 심하다”는 식의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엔진은 미국산이 원형인 T700을 쓰지만 동력을 기체에 전달하는 기어박스는 에어버스 헬리콥터의 쿠거 헬기에 탑재된 것을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육군은 지난해 차세대 기동헬기에 대한 소요제기를 한 상태다. 미국과 유렵, 러시아 등이 기존보다 속도와 항속거리가 2배 이상 늘어난 고속 회전익기 개발을 추진하는 것을 의식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UH-60 성능개량을 선호하는 측은 “비용 측면에서 UH-60 성능개량이 더 낫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2018년 UH-60 성능개량사업 2차 선행연구 당시 UH-60 성능개량은 2조원, 수리온 성능개량은 2조5000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장비 위주로 진행되는 UH-60 성능개량에 기골과 로터 블레이드를 포함하면 문제는 달라진다. 기골 및 로터 블레이드 성능개량에 소요될 비용은 5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동력전달계통 개선도 포함되면 전체 비용은 3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UH-60 성능개량 사업이 처음 제기됐던 2016년부터 이 사업은 국내외 방산업체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세계적으로 조 단위가 넘는 군용 헬기 사업은 흔치 않다. 대부분의 국가들은 소량의 헬기만 구매하는 추세다. 구매량이 적다 보니 시장의 성장률도 정체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조건이다. 우리측은 가능한 적은 비용으로 기술을 확보하려 하지만, 외국 업체들은 많은 돈을 받고 기술이전 범위는 최소화하면서 완제품을 판매하고 싶어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기술이나 구성품의 가격이 국제적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고, 계약 조건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양측이 생각하는 옵션의 범위가 생각보다 클 수도 있다. 업체들이 단기간 내 구체적으로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려면 군 당국이 명확한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국방부가 중장기적 차원에서 헬기 전력 발전방향을 잡고, 합참과 육군 등이 그에 맞춰 소요제기를 한 뒤 관련 사업에 대한 선행연구에 돌입한 직후에야 업체들의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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