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크가 만든 변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코로나19 백신 효과 우려

이현경 기자 2020. 11. 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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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밍크에서 시작된 변종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변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현재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의 효과를 약화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덴마크 과학자들은 밍크의 변종 코로나바이러스 중에서도 초기에 12명을 감염시킨 한 종이 특히 코로나19 방어항체에 대한 민감성이 떨어진다며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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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아직 판단 내리기는 시기상조"
덴마크 밍크에서 생긴 변종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에 의한 인간 감염이 확인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약화될 가능성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Pixabay 제공

덴마크 밍크에서 시작된 변종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변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현재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의 효과를 약화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변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의미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중화항체의 민감도를 어느 정도 감소시켰다"고 인정했다. 

밍크에서 발생한 변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인간 감염이 처음 보고된 건 지난 4일(현지시간)이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덴마크 북부에서 밍크에 의해 코로나 19에 감염된 12명에게서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밍크가 인간에 의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밍크 체내에서 바이러스에 변이가 일어나 새로운 변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만들어졌고, 이 변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다시 인간에게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7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6일 기준 스웨덴에서 밍크의 변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총 214명으로 늘었다. 

인구 약 550만 명인 덴마크가 농장에서 키우는 밍크 개체수는 1500만~1700만 마리에 이른다. 덴마크는 중국, 네덜란드, 폴란드 등과 함께 모피용 밍크를 가장 많이 사육하는 나라 중 하나다.  덴마크 정부는 변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자국 내 밍크 1700만 마리를 살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밍크는 유전적으로 흰족제비와 가깝고 코로나바이러스에 취약한 개체로 알려져 있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무증상부터 심각한 폐렴까지 증상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덴마크 정부는 밍크의 코로나19 감염 경로로 농장 근무자에 의한 감염을 의심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포함된 비말이나 사료, 배설물 등을 통해 밍크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덴마크 과학자들은 밍크의 변종 코로나바이러스 중에서도 초기에 12명을 감염시킨 한 종이 특히 코로나19 방어항체에 대한 민감성이 떨어진다며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과학계는 신중한 입장이다. WHO는 7일 성명에서 "초기 관찰 결과 임상 증상과 중증도, 환자 간 전염 등은 다른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비슷하다”면서도 “이 변종이 이전에 관찰되지 않았던 변이의 결합물을 지니고 있고, 이에 대한 의미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과학자도 이날 BBC에 “아직 특정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백신에 미칠 영향을 결정하기에는 이르다"며 "더 많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감염병 전문가들은 돌연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감염병 학자인 마리사 페아 프랑스농업기술센터(CIRAD)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바이러스는 시간이 지나면서 돌연변이를 일으키며, 이를 고려할 때 밍크의 변종 출현은 상당히 걱정스럽다"며 "바이러스 변이는 이론적으로 곧 생산될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밍크에서 시작된 변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입을 막기 위해 4일(현지시간) 새벽을 기점으로 덴마크에서 들어오는 모든 사람의 영국 내 입국을 금지했다. 

지금까지 WHO에 밍크 농장 관련 코로나19 변종 사례를 보고한 국가는 덴마크를 포함해 미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스웨덴 등 6개국이다. 
 

[이현경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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