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수와 연인관계·마약 전력.. 바이든의 '아픈 손가락' 차남

이옥진 기자 2020. 11. 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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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오른쪽) 미 대통령 당선인과 그의 아들 헌터 바이든. /AFP 연합뉴스

7일(현지 시각)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연설 무대에 아들 헌터 바이든(50)이 깜짝 등장했다. 바이든은 승리 연설 중 가족에게 감사를 표했고, 이때 헌터도 언급했다. 7개월 된 아들을 안고 무대에 오른 헌터는 아버지와 포옹했다.

헌터는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 때 화상 찬조연설을 한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경쟁자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자녀들이 아버지 선거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바이든도 헌터에 대해 좀처럼 언급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헌터가 바이든 대선 가도의 가장 큰 골칫거리이자 아킬레스건으로, 대선 기간 내내 트럼프 진영의 공격 표적이 됐기 때문이다.

헌터는 1970년 바이든과 그의 전처 사이에 차남으로 태어났다. 대학 졸업 뒤 로비스트로 활동한 헌터는 거물 정치인인 아버지의 후광으로 각종 특혜를 받아왔다는 의혹에 휩싸여 왔다. 바이든이 부통령이던 시절 헌터가 우크라이나·중국 외국 기업의 이사로 등재돼 거액의 연봉을 챙겼다는 의혹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진영에서 집요하게 공격한 것은 헌터가 이사로 재직했던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업 부리스마에 대한 현지 검찰 수사를 바이든이 무마했다는 의혹이었다. 트럼프 측은 걸핏하면 ‘헌터는 어디 있느냐’며 공세를 폈다. 대선 3주 전엔 헌터가 부리스마 측 인사와 바이든의 만남을 주선했다는 이메일을 입수했다는 뉴욕포스트의 보도가 터졌다. 여기에 헌터의 마약 정황, 성관계 영상이 담긴 사생활 자료가 대거 유출됐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 밖에 마약(코카인) 투약으로 군복무 도중 불명예 전역한 점, 형인 보 바이든이 암으로 숨지자 아내가 있음에도 형수와 연인 관계로 지낸 점, 형수와 불륜 중에 또 다른 여성과 아이를 낳은 점 등이 구설에 올랐다.

바이든 행정부 정식 출범 뒤에도 헌터가 반대 진영의 단골 공격 소재로 쓰일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백악관 고위직을 꿰찼던 트럼프 대통령 자녀들과 달리 헌터는 당분간 외부 노출을 자제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그러나 지난해 두 번째 결혼한 아내와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는 헌터가 파파라치의 표적이 돼 그를 둘러싼 논란이 또다시 수면 위로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은 헌터를 아픈 손가락으로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헌터는 두 살 때 교통사고로 엄마와 여동생을 잃었고, 청년 시절엔 아버지의 후계자로 각광받은 형 보의 그늘에 가려져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바이든은 9월 대선 후보 TV 토론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헌터의 마약 투약 전력에 대해 공격하자 “많은 사람처럼 내 아들은 마약 문제가 있다. 그는 고쳤고 노력했다. 그리고 나는 내 아들이 자랑스럽다”며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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