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사무총장 선출절차 무기한 연기

장서우 기자 2020. 11. 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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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역기구(WTO)가 새 사무총장을 선출하기 위한 절차를 무기한 연기했다.

선호도 조사에서 최다 지지를 얻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정식 퇴각할 내년 초까지 사무총장직은 공석으로 남아 있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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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례상 ‘만장일치 추대’ 택해

美 바이든 취임까지 비워둘듯

세계무역기구(WTO)가 새 사무총장을 선출하기 위한 절차를 무기한 연기했다. 선호도 조사에서 최다 지지를 얻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정식 퇴각할 내년 초까지 사무총장직은 공석으로 남아 있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다만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한 이후 한국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철회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유 본부장의 최종 당선 확률은 희박한 상황이다.

8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WTO는 애초 9일 일반이사회를 열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차기 사무총장으로 확정하려 했지만, 관련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데이비드 워커 WTO 일반이사회 의장은 “보건 상황과 최근의 이슈들을 고려할 때 대표단은 9일 중 정식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게 됐다”며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이사회 소집을 연기하며, 그동안 대표단과 계속해서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유럽·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등 여러 나라가 표를 던졌는데 WTO 내 입지가 높은 미국이 선호도 조사 발표 직후 유 본부장을 지지한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선거 결과는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관례상 WTO는 4년 임기의 지도자를 뽑을 때마다 만장일치로 추대하는 방식을 택해왔다. 이론적으로는 표결에 부칠 수도 있지만, 이는 시도된 적이 없다. 마이크 무어 전 뉴질랜드 총리와 수파차이 파닛차팍 전 태국 부총리가 막판까지 경합하다 결국 합의를 이루지 못했던 1999년에는 두 후보가 3년씩 번갈아 재임하는 쪽으로 합의하기도 했다.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선 바이든의 당선과 동시에 유 본부장의 당선 가능성은 대폭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당선인은 다자주의를 선호하는 사람으로, 유럽·아프리카가 나이지리아 후보를 지지하는 상황에서 무리하진 않을 것”이라며 “유 본부장 지지 선언은 미국 정부가 아닌 트럼프 정권이 몽니를 부린 것으로, 이를 철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종 선출은 미국의 새 대통령이 정식 취임할 내년 1월 20일 이후까지 미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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