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끄고 차 바꿔타던 성범죄자..영화 같은 추격전에 쇠고랑

백나용 2020. 11. 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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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수배 차량이 통과했습니다.'

제주시 애조로를 운행하던 흰색 쏘렌토 차량이 방범용 폐쇄회로(CC)TV에 포착되자 경찰 상황실에 긴급수배 차량이 통과했음을 알리는 음성과 함께 요란한 출동벨이 울렸다.

도주 사흘째인 지난 8일 경찰은 끈질긴 추적 끝에 제주시 연북로에서 우회전 신호를 기다리던 강씨의 차량을 막고 긴급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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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 성폭행 후 차량 갈아타며 도주한 30대 결국 CCTV에 덜미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긴급수배 차량이 통과했습니다.'

제주시 애조로를 운행하던 흰색 쏘렌토 차량이 방범용 폐쇄회로(CC)TV에 포착되자 경찰 상황실에 긴급수배 차량이 통과했음을 알리는 음성과 함께 요란한 출동벨이 울렸다.

수배차량 검색시스템이 작동 중인 방범용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범행 차량 [제주지방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배차량 검색시스템, 일명 와스(WASS·Wanted Automobile Scanning System)가 작동한 것이다.

와스는 시내 주요 도로와 외곽 경계 지역에 설치된 CCTV에 수배 차량 번호가 포착되면 차량 이동 정보가 실시간으로 112상황실에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이번에 경보가 울린 차량은 지난 5일 오전 전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강모(37)씨가 타고 도주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과 번호가 일치했다.

와스에 범행 관련 차량이 포착되자 상황실은 순찰차와 형사팀에 긴급 지령을 내렸다.

이때부터 경찰이 순찰차와 형사차로 강씨를 끈질기게 쫓았다.

하지만 전과 20범의 노련함이 있어서인지 강씨는 잡힐 듯하면서도 쉽사리 잡히지 않았다.

강씨는 과거에도 동종전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으며, 이번 범행 전에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8개월 전인 지난 3월 출소했다.

강씨는 실제 자신의 차뿐 아니라 지인의 차와 택시까지 차량 여러 대를 번갈아 이용하면서 수사에 혼선을 줬다.

자신의 차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차를 숨겨 놓고, CCTV가 없는 중산간 도로를 계속해서 오가는 치밀함도 보였다.

강씨는 또 도주 시점부터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현금만 사용하면서 행적을 숨겼다.

특히 공중전화로만 지인과 연락하면서 숨을 곳을 찾고, 매번 지인의 거주지와 숙박업소 등을 번갈아 가며 은신처를 옮겼다.

제주시 일도2동 신산공원 부근 공중전화로 향하는 피의자 [제주지방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강씨는 자신만 타고 있는 차에서조차 마스크를 벗지 않는 등 얼굴이 노출되지 않도록 애를 쓰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도주극은 영화처럼 극적이지 않았다.

도주 사흘째인 지난 8일 경찰은 끈질긴 추적 끝에 제주시 연북로에서 우회전 신호를 기다리던 강씨의 차량을 막고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계속해서 수사망을 좁히다 강씨가 시민 피해가 적을 것으로 예측되는 장소에 다다르자 검거 작전을 실행했다.

검거 당시 강씨는 지인 소유의 외제차량을 타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였다.

강씨는 경찰이 본인을 따라잡았지만,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크게 반항하지 않고 순순히 경찰서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경찰 수사망을 피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도주 행각을 벌였다.

경찰은 10일 오전 중 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강씨는 지난 3일 오전 8시께 전 여자친구 A씨를 제주시 오라동 자신의 주거지로 끌고 와 성폭행하고 지난 5일까지 감금한 혐의를 받는다.

강씨는 또 A씨를 둔기로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도 받는다.

피해자 A씨는 중상을 입어 제주시 한 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로 옮겨졌다가 현재는 일반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강씨와 A씨는 5개월 전부터 교제하던 사이로, 강씨는 A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5일 오전 8시 34분께 강씨가 잠깐 편의점에 술과 담배를 사러 간 사이 옆집으로 도망가 112에 신고했다.

강씨는 편의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응급차가 있는 것을 보고 A씨가 신고한 사실을 인지해 즉시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dragon.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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