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납치한 것 같기도"..日 엉뚱한 사람 26명 '납북 의심'

황현택 입력 2020. 11. 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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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북한에 납치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인원수를 공표한 실종자 가운데 실제로는 납북되지 않은 이들이 26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납북 의심자'는 납치됐다고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규정한 이들과는 차이가 있지만, 북한이 납치한 일본인이 수백 명에 달한다는 인상을 주는 분류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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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북한에 납치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인원수를 공표한 실종자 가운데 실제로는 납북되지 않은 이들이 26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지난 6일 각료회의(국무회의)에서 입헌민주당 소속 아리타 요시후(有田芳生) 참의원의 질문주의서(質問注意書)에 이런 내용의 답변을 회신했습니다.

KBS가 확인한 답변서를 보면 일본 정부는 지난달 1일 현재 일본 경찰청이 집계한 ‘북한에 의한 납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행방불명자’(이하 ‘납북 의심자’) 숫자가 875명이라고 밝혔습니다.

‘납북 의심자’는 납치됐다고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규정한 이들과는 차이가 있지만, 북한이 납치한 일본인이 수백 명에 달한다는 인상을 주는 분류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실제로 납북된 이들이 얼마나 되는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일본 정부 역시 이 답변서에서 ‘납북 의심자’로 분류했던 이들 가운데 나중에 납북자가 아니라는 결론이 난 실종자가 최근까지 26명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26명 모두는 일본 국내에서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가 납북 의심자로 분류했지만, 그동안 일본 내에서 멀쩡하게 생존해 있는 사람이 22명이나 된 셈입니다.

올 들어서도 일본 경시청은 1980년 도쿄(東京) 히가시무라야마(東村山)시 자택을 나간 뒤 행방이 묘연했던 회사원(실종 당시 30세)이 40년 만에 발견됐다고 지난 3월 밝혔습니다.

또 1996년 5월 실종돼 납북 의심자로 분류된 10대 여성 2명 역시 지난 3월 도야마(富山) 현의 한 항구에 수장된 승용차 안에서 시신으로 발견됐고, 일본 경찰은 6월에 이들이 납북된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공개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2012년 11월 ‘납북 의심자’를 내놓기 시작한 이후 오판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는 셈입니다.

이에 대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황당무계한 납치 타령의 진상’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일본에서는 일정한 수사 기간이 지나고 대책이 없으면 행방불명자들이 자동으로 납치피해자로 둔갑한다”면서 “이는 행방불명자 문제를 정치외교 문제로 극대화, 국제화해 불순한 잇속을 채우려는 일본 반동들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일본 정부가 납북됐다고 공식적으로 규정한 피해자는 요코타 메구미(橫田めぐみ)를 포함해 모두 17명입니다.

이 가운데 5명은 2002년 9월 평양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일본 총리의 회담을 계기로 같은 해 10월 일본으로 돌아왔습니다.

북한은 일본이 주장하는 나머지 12명과 관련해 8명은 사망했고, 4명은 북한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스가 총리는 전임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정책 노선을 답습해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풀기위한 수단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무조건 마주하겠다”는 의지를 반복해서 밝히고 있습니다.

황현택 기자 (news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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