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재 반납·채식 실천.. '환경 지킴이'로 나선 시민들
'3주간 일상 바꾸기' 1775명 참여
캔햄 뚜껑 등 모아 기업에 보내고
"재포장 축소 동참" 정부에 편지
온실가스 줄일 채식도 적극 동참
SNS 인증 사진 올려 서로 독려
“제가 아무리 쓰레기를 줄이려 노력해도, 매주 쓰레기 수거일이면 아파트 플라스틱 쓰레기 포대가 터질 것 같이 가득 차는 걸 보면서 우울했어요. 시스템과 문화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죠.”
지난달 15일부터 3주간의 일상에서 발견한 불필요한 포장재를 기업에 반납하는 ‘지구를 지키는 소비자 되기’ 프로젝트에 참가한 정지혜(39)씨는 쓰레기 수집에 동참하게 된 계기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빨대 반납 운동’으로 눈길을 끈 소비자 모임 ‘지구지킴이 쓰담쓰담’과 서울시가 기획한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참가자들의 불필요한 포장재 모으기와 함께 기업에 변화를 요청하는 편지 쓰기도 진행됐다.
반납할 불필요한 포장재로 스팸 캔의 플라스틱 뚜껑과 재포장 비닐을 선택해 21일간 모아온 정씨는 “제가 모을 쓰레기를 제가 정하다 보니 생활방식 등을 주의 깊게 살펴야 했다”면서 “활동을 위해 삶을 바꿔가면서, 포장이 과한 거는 사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재포장 비닐의 경우,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의 노력도 중요하다고 본 정씨는 환경부를 수신자로 한 편지를 썼다. 정씨는 “결국엔 문제점을 보완하려면 제가 어떤 대안을 제시할지에 대해 공부해야 했다”면서 “(이번 활동을 통해) ‘내가 한명의 소비자로서 마땅히 내야 할 목소리를 내야 하는 거구나. 그리고 이 활동이 목소리를 그렇게 낸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저 자신이 되게 뿌듯했다”고 말했다.
고씨는 “올여름 최장 기간 장마로 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걸 보고 환경 공부를 하다 ‘결국에는 채식이 답이구나’라는 마음에 다다랐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채식 관련 검색을 하다 이번 활동을 진행한다는 것을 보고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환경단체 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14∼69세 국민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5.8%가 올여름 폭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을 겪으며 기후위기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서울시는 일상 실천 21에 참여한 시민들의 우수 실천 사례를 모아 오는 25일부터 도시전환을 주제로 개최되는 ‘서울혁신주간’ 중에 발표할 계획이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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