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 백두산도 모자라..한복까지 뺏으려는 중국, 속내는

오진영 기자 2020. 11. 1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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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중국 누리꾼들의 '한복 동북공정'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한국의 전통 의상인 한복이 중국 명나라의 것이라는 주장으로, 수십만 명이 넘는 누리꾼들이 잇따라 참여하며 논란이 과열되는 모양새다.

중국 누리꾼들은 잇따라 '한복은 중국 것이다. 한국이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글을 남겼다.

한복을 입은 이 인플루언서는 영상 하단에 영어 자막을 삽입했으며, "한복은 중국 명나라의 것이다. 한국인들도 이를 알기 바란다"고 강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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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은 한국의 것이 아니라 중국의 것임을 알리자는 웨이보 영상. 영어 자막이 포함됐으며, 수십만 건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 사진 = 웨이보

일부 중국 누리꾼들의 '한복 동북공정'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한국의 전통 의상인 한복이 중국 명나라의 것이라는 주장으로, 수십만 명이 넘는 누리꾼들이 잇따라 참여하며 논란이 과열되는 모양새다.

10일 중국 SNS 웨이보에서는 '한복(韓服)이 아닌 한푸(漢服)' '중국 복식을 표절한 한국' '한복과 한푸 논란' 등의 검색어가 등장해 수십만 건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잇따라 '한복은 중국 것이다. 한국이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글을 남겼다.

대표적인 사례는 방영을 앞둔 중국 드라마 '상스'(尙食)의 출연 배우 쉬카이의 사진이다. 쉬카이는 '상스'의 촬영장에서 한복으로 보이는 의상을 입고 찍은 '인증샷'을 웨이보에 게시했으며, '상스'의 제작진은 "쉬카이가 입은 한복은 중국 옷"이라고 주장했다.

이 글에는 누리꾼들이 잇따라 "명나라의 복장이었던 '한푸'를 속국 고려가 베낀 것이 한복이다"는 댓글을 남겼다. 한 누리꾼은 "한국인의 베끼기가 도를 넘었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역사 드라마(사극)의 주인공들은 모두 '한푸'를 입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상스'는 2003년 중국에서 한류 열풍을 이끌었던 드라마 '대장금'의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상스'는 명나라 때의 궁녀가 새로운 요리법을 개발하면서 고위직에 오른다는 내용으로, '대장금'과 줄거리가 매우 흡사하다.

중국 SNS에서 전개되는 '한복 바로알기' 운동. 이 인플루언서는 한국이 역사를 왜곡하고 한복을 자신의 것이라고 우기고 있으며, 중국이 한복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 = 웨이보

그러나 수십만 명이 넘는 팔로워들을 보유한 웨이보 인플루언서들이 '한복 동북공정'에 참여하면서 '상스' 제작진의 주장은 힘을 얻을 전망이다. 웨이보 인플루언서들은 한복이 중국 민족인 '한족'의 것임을 강조하는 영상을 잇달아 게시했다.

5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한 인플루언서는 "외국인들을 우리 편으로 만들자"는 영상을 제작했다. 한복을 입은 이 인플루언서는 영상 하단에 영어 자막을 삽입했으며, "한복은 중국 명나라의 것이다. 한국인들도 이를 알기 바란다"고 강변했다.

한복뿐만 아니라 일본의 기모노 역시 중국의 '한푸'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하는 다큐멘터리 영상도 등장했다. 이 영상에는 "중국 문화는 과거 한족 문화에서 유래됐다"며 "중국의 '한푸'가 한국의 한복과 일본의 기모노에 영향을 줬다"는 주장이 담겼다.

/사진 = 샤이닝니키 화면 갈무리

앞서 지난 5일 중국 게임사 페이퍼게임즈가 제작한 모바일 게임 '샤이닝니키'역시 '한복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샤이닝니키' 측은 중국 게이머들의 '한복은 중국 민족인 조선족 문화'라는 주장을 지지한다고 밝힌 뒤 국내 서비스를 돌연 종료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한국 문화 뺏어가기'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방탄소년단이나 기생충, 킹덤 등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콘텐츠가 점차 늘어나자 중국에서 이를 그대로 표절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2017년에는 중국의 한 힙합 프로그램에서 아리랑을 부르며 백두산을 '장백산'(중국 명칭)으로 언급하는 장면이 방영됐으며, 2016년에는 하루 20억 명 이상이 방문하는 포털 사이트 '바이두'에 윤동주를 '중국 국적의 조선족'이라고 표기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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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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