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코로나 백신 소식에 '비대면' 대표주 네이버·카카오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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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보였다는 대형 뉴스에 10일 국내 증시 종목들 간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에 그동안 약세를 보였던 경기민감주들이 강세를 보인 반면, 코로나 수혜를 입어온 비대면 종목들은 급락했다.
화이자 백신 소식으로 미국의 경기 부양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선 게 반등을 끌어낸 요인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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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민감 정유·자동차·금융 급등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보였다는 대형 뉴스에 10일 국내 증시 종목들 간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에 그동안 약세를 보였던 경기민감주들이 강세를 보인 반면, 코로나 수혜를 입어온 비대면 종목들은 급락했다. 9일(현지시각) 미국 주식시장에서 산업주 중심의 다우지수는 오르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하락한 흐름과 비슷한 양상이었다.
1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63(0.23%) 오른 2452.8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6.75(0.28%) 상승한 2453.95에 시작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 강세로 마감해 7일 연속 상승했다. 대표적 경기민감 업종인 정유주 에쓰오일(14.68%)이 급등하고, 기아차(4.21%), 케이비(KB)금융(4.07%) 등도 크게 상승했다. 반면 네이버(-5.03%), 카카오(-4.17%) 등 비대면 대표주들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업(2.44%)과 운송장비(2.30%), 건설업(2.10%)이 2% 이상 상승했고 의약품(-1.58%)과 음식료품(-1.53%), 화학(-0.44%)은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0.42(1.22%) 내린 840.79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백신 소식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임상 3상(단계)까지 갔고, 90% 이상 확률로 효과가 있다고 하니 이전에 나온 백신 개발 뉴스와는 다르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지금까지는 유동성의 힘으로 (주가가) 올라왔는데, 백신 개발 소식에 힘입어 실적 장세로 갈 것”으로 내다봤다.
조심스런 분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모든 이들이 당장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고 (일상으로) 회귀한다면 몰라도 시간이 걸리는 문제”라고 했다. 그는 특히 화이자 백신 희소식이 코로나 위기에 빠진 현재 국면을 크게 바꿔놓는 이른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반응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원 오른 달러당 1115.1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4.6원 오른 1118.5원으로 출발했다가 한때 1119.4원까지 높아지기도 했으나 이후 상승 폭이 줄었다. 화이자 백신 소식으로 미국의 경기 부양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선 게 반등을 끌어낸 요인으로 꼽혔다.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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