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 공사비 저렴한 성토구간 많아..안전조치 '시급'

한주연 2020. 11. 10.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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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호남고속철의 지반 침하 현상은 흙과 모래를 쌓아 다진 구간에 집중됐는데요.

이런 성토구간은 교량 같은 구조물보다 공사비가 저렴합니다.

호남고속철은 상대적으로 성토구간이 많아 안전조치가 시급합니다.

이어서, 한주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천10년 개통된 경부고속철 2단계 구간.

동대구에서 부산까지 연결한 전체 노선 126㎞ 가운데 성토구간은 21%가량인 26.9㎞입니다.

이와 달리 호남고속철도의 성토 구간은 전체 노선의 32.1%로 비중이 높습니다.

교량 같은 구조물로 철도를 건설할 때보다 공사비가 70%가량 저렴한데, 10미터 이상으로 성토가 이뤄진 구간에서 지반 침하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입니다.

게다가 성토에 부적합한 흙을 쓰는 등 전체 공사 구간 19곳 가운데 15곳은 설계지침을 지키지 않아 공사가 부실하게 이뤄진 정황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경부고속철도 2단계의 경우 3.75 퍼센트에 불과한 허용 침하량 초과 구간이 호남고속철도는 20 퍼센트를 넘습니다.

[김상엽/전북연구원 지역개발연구부 연구위원 : "제때 유지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저속철 구간이 발생하기 때문에 KTX의 최대 장점인 신속성과 정시성이 결여될 수 있습니다."]

지난 2009년 정부가 호남고속철 개통 시기를 1년 앞당긴 것도 부실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됩니다.

[김형주/군산대 토목공학과 교수 : "철도공사, 철도공단, 시공사 등이 상호 연계해 협조를 통해서 우선 중점 유지 보수 구간을 선정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더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는 호남고속철 지반 침하 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안전조치가 뒤따라야 합니다.

KBS 뉴스 한주연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한주연 기자 ( jyhan3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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