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경쟁 불붙은 코로나19 백신..국내 접종은 내년 하반기에나

2020. 11. 1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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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백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에 90%의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면서 여러 국가의 백신 개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2부본부장은 지난 10일 브리핑에서 "국제기구를 통해 백신을 확보하고 이와 동시에 다른 국가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을 보고, 또 국내 전문가들과 함께 접종 전략을 수정·보완하면서 콜드체인(저온유통)도 챙기는 등 여러 시스템을 완비하려면 아무래도 내년 2분기 이후가 될 것"이라며 "개발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이를 실제로 도입하고 접종 뒤 이상반응을 모니터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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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개발 소식에 각 국가 백신 개발 경쟁
-연내 개발 완료되더라도 국내 접종까지는 시간 필요
-치료제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항체치료제 두각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백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에 90%의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면서 여러 국가의 백신 개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정부는 연내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바로 국내 접종은 힘들고 내년 하반기 국내 접종을 목표로 준비를 하고 있다.

▶전 세계 97건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진행…화이자 백신 등 4개 가장 앞서=지난 달 15일 기준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ClinicalTrials.gov에 등록된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관련 임상시험은 총 97건이다. 이 가운데 개발 마지막 단계에 해당하는 임상 3상 제품은 약 10개로 파악되고 있다. 국가별로는 중국 4개, 미국 3개, 러시아 1개, 영국·미국과 독일·미국이 각각 1개씩이다.

이 중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존슨(J&J), 모더나 제품 총 4개가 가장 빠른 개발 속도를 내며 내년 3월 안으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엔텍과,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 옥스퍼드대와 공동 개발하고 있다.

기술별로는 핵산 백신, 합성 항원 백신, 전달체 백신, 불활성화 백신으로 나뉜다. 핵산 백신은 바이러스의 DNA·RNA 등 핵산을 체내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여기에 해당한다. 미국 노바백스 제품은 합성 항원 백신으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단백질 일부인 항원을 합성해 제조하는 방식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존슨, 중국 캔시노바이오로직스, 러시아 가말레야 연구소의 백신은 전달체 백신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인체에 무해한 다른 바이러스에 삽입해 제조한다. 불활성화 백신은 모두 중국이 개발 중인데 바이러스의 병원성을 제거해 인체에 주입하는 원리로 시노팜의 우한·베이징연구소와 시노벡에서 3종이 개발 중이다.

▶접종 전략 수립·저온유통 시스템 구축 필요…“국내 접종, 내년 하반기 목표”=이처럼 강대국들을 중심으로 백신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지만 연내에 백신 개발이 완료되더라도 국내 접종은 빨라야 내년 하반기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2부본부장은 지난 10일 브리핑에서 “국제기구를 통해 백신을 확보하고 이와 동시에 다른 국가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을 보고, 또 국내 전문가들과 함께 접종 전략을 수정·보완하면서 콜드체인(저온유통)도 챙기는 등 여러 시스템을 완비하려면 아무래도 내년 2분기 이후가 될 것”이라며 “개발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이를 실제로 도입하고 접종 뒤 이상반응을 모니터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화이자 외에 다른 회사도 임상시험 결과가 각각 발표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일부 국가는 연내 접종이 시작되지 않을까 판단한다”며 “백신의 경우 다른 나라의 접종상황까지 보면서 침착하게 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부연했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될 경우 이를 신속하게 확보하기 위해 국제 협력을 다지는 한편 글로벌 제약사와 개별적으로도 계약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우리나라는 전 국민의 20%에 해당하는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 지난달 9일 확약서를 제출하고 선급금을 지불했다”며 “또 일부 글로벌 제약사와 양자 간 협의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신 이어 치료제 개발도 가시화…릴리 항체치료제 긴급사용승인=한편 백신에 이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현황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는 총 19건의 치료제 관련한 임상이 진행 중이다. 최근 2건의 신규 임상이 추가됐는데 한국MSD가 독감 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는 것과, 뉴젠테라퓨틱스의 항응고제 ‘나파모스타트정’을 코로나19 환자에 적용해보는 것이다. 현재 임상 3상에 들어간 치료제는 2개이며 2상이 9개, 1상이 5개다.

특히 최근 항체치료제 개발이 큰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항체치료제는 현재 경증~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3상을 진행 중이다. 해외에서는 미국 제약사 릴리와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가 각각 임상 2/3상을 진행 중인데 지난 달 두 제품 모두 미 FDA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했다. 이 중 릴리의 항체치료제가 지난 9일 FDA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릴리 측에 따르면 임상 2상 중간결과 대조군 대비 시험군에서 증상 악화로 입원하는 비율이 감소했고 안전성 우려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화이자 임상에서 고무적인 결과가 나오며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 같다”며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우선순위로 두고 개발에 온 힘을 쏟는 만큼 머지않아 코로나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과 치료제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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