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효과 있다"..'넉 아웃' 직전 관광산업 호흡기 달까

유승목 기자 2020. 11. 1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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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쇼크에도 화이자 호재에 관광업종 주가↑..정작 여행업계에선 "위기는 여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공항 출입국자 수가 95% 이상 감소하며 여행업계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 대형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COVID-19) 백신의 예방 효과가 90%를 웃돈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종식과 글로벌 여행교류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연이은 실적쇼크 속에서도 여행 관련주의 주가는 모처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방역모범 지역/국가 간 자가격리 면제) 논의 등 아시아권 여행규제 완화 분위기가 무르익으며 생긴 반등의 불씨를 백신이 부채질하면서다. 하지만 백신 상용화를 통한 코로나 종식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섣부르게 기대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적은 곤두박질쳤지만,
'화이자 훈풍'에 여행주 날았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임상 효과 발표로 세계 증시가 들썩인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화이자 관련 외신 기사가 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63포인트(+0.23%) 오른 2452.83포인트, 원달러 환율은 1.20원 오른 1115.10원, 코스닥 지수는 10.42포인트(-1.22%) 내린 840.79포인트로 장마감 했다. /사진=뉴시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여행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오름세다. 전날 여행 대장주 하나투어가 9.17% 올랐고 모두투어(6.90%)와 참좋은여행(6.68%), 노랑풍선(6.81%) 등도 상승했다. 호텔·면세·카지노 등 다른 관광 유관업종 마찬가지다. 호텔신라와 신세계가 모두 5% 이상 올랐고, GKL(7.63%), 강원랜드(3.72%), 파라다이스(3.7%) 등 카지노주도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해당 업종들은 이날 현재도 모두 상승세를 보인다.

상반기부터 이어진 코로나 여파에 따른 실적쇼크로 관광산업 전반이 보릿고개를 나고 있는 상황에서도 투자심리가 달아올랐다. 심지어 강원랜드와 파라다이스는 10일 각각 659억원, 311억원의 3분기 최악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발표했는데도 이례적으로 주가는 올랐다. 여행주 역시 하나투어가 올해 3분기 302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내는 등 주요 여행사 매출이 모두 9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지며 전망이 밝지 않았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여행산업도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것 아니냐는 심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행관련 업종이 외생변수에 취약한 만큼 회복탄력성도 높다는 점에서다. 최근 전 세계 여행산업 전반이 침체를 거듭하는 이유가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글로벌 여행교류 봉쇄인데, 백신 상용화로 이 리스크를 해소하면 관광업종 매출 근간인 여행수요도 빠르게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다.
"아시아·태평양 여행산업 3년 내 회복"
홍콩-싱가포르 22일부터 여행객 오간다
2019-2025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여행 세일즈 지표. 아태지역은 모바일과 코로나 격리 속에서도 다양한 여행니즈에 대처 등을 통해 3년 내 여행산업이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유로모니터
조속한 여행교류 재개가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에서 코로나 백신은 이를 앞당기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구·미주 지역과 달리 상당한 방역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에선 끊어진 하늘길을 잇기 위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는 것도 이 같은 기대감을 뒷받침한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코로나 이후 여행혁신 가속화 방안' 보고서를 통해 아태 지역의 여행산업이 향후 3년 안에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행 정상화까지 3~5년 가량 걸릴 것으로 전망되는 유럽이나 미국·남미 지역보다 훨씬 회복세가 빠르다. 아시아 지역 소비자들이 코로나 뉴노멀인 모바일에 친숙하고, 코로나 속에서도 다양한 여행 니즈에 대처하고 있단 점에서 재빠른 '여행 혁신'을 이룰 수 있단 것이다.

실제 확진자 증가세가 확연히 둔화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은 여행길이 복구되기 시작했다. 아시아 허브 공항을 갖춘 홍콩과 싱가포르가 지난달 트래블 버블을 형성하기로 합의한 후 상호 여행이 가시화하고 있다. 채널뉴스아시아 등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와 홍콩은 오는 22일부터 최대 200명을 태운 항공편을 띄운다. 12월부터는 하루 두 편씩 늘리는 등 차츰 여행교류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가고 싶은 나라 1위 한국'인데….
업계 "막연한 기대보다 버티는게 우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에 따라 국내 인·아웃바운드 여행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다.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 타임스가 자국민 6000여명을 대상으로 트래블 버블 희망 국가를 물은 결과 한국이 40.7%로 가장 높았다. 인천국제공항이 내국인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리 국민 절반(52.8%)가 트래블 버블 체결 시 해외여행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하늘길만 복구되면 국내 여행·면세·카지노 등 관광업종의 매출 근간인 여행수요는 금새 오를 것이란 얘기다. 백신 개발로 여행규제 완화가 가능해지면 움츠렸던 국내 여행업계도 기지개를 켤 것이란 관측이다.

그러나 여행업계에선 아직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라며 고개를 내젓는다. 백신이 상용화돼 접종까지 마쳐야 본격적인 해외여행도 가능해질텐데 최소 내년 하반기까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 내년에도 올해처럼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 관련 업체들이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는 등 산업 생태계가 먼저 붕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여행업계의 경우 고용유지지원금 끝나는 연말부터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단 우려가 높아진다.

관광업계에선 막연한 기대보단 정부 지원을 통해 최대한 버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는 지난 2일 관련 심포지엄에서 정치권에 △관광산업 전 업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및 코로나 종식까지 기한 연장 △관광사업자에 대한 재산세 감면 △관광진흥개발기금 신용대출 확대 및 대출조건 완화 등 정부의 직접지원 확대를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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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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