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일본 씨족 중 한국계 26%..백제계 압도적

임종명 입력 2020. 11. 1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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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일본의 씨족 1182씨 중 한국계 씨족 150씨가 추가 발견됐다.

기존 밝혀진 한국계 씨족 163씨와 합하면 고대 일본 씨족 전체의 26%가 한국계인 셈이다.

고대 일본 씨족들의 본관, 사적, 조상의 유래 등 실태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사료로 쓰인다.

이들 상당수는 출자개변을 통해 일본계 혹은 중국계로 편입된 씨족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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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일본 씨족 계보서 '신찬성씨록' 역주본 발간
[서울=뉴시스]'신찬성씨록'. (사진 = 동북아역사재단 제공) 2020.11.11.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고대 일본의 씨족 1182씨 중 한국계 씨족 150씨가 추가 발견됐다. 기존 밝혀진 한국계 씨족 163씨와 합하면 고대 일본 씨족 전체의 26%가 한국계인 셈이다.

동북아역사재단은 11일 고대 일본의 씨족 계보서 '신찬성씨록' 역주본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책은 상·중·하 3권, 2200쪽의 방대한 분량을 담고 있다.

고대 일본의 왕경과 그 주변지역에 거주하는 1182씨의 씨족지를 집성한 것으로 8세기 말 헤이안 시대를 연 환무 천황의 칙명으로 시작돼 815년에 완성됐다.고대 일본 씨족들의 본관, 사적, 조상의 유래 등 실태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사료로 쓰인다.

족보와 유사한 면이 있지만 조상의 사적, 특히 천황가 봉사의 연원, 유래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정치성이 강한 계보서로 불린다.

이번 역주본에는 새로 밝혀낸 한국계 씨족 150씨에 대한 정보가 추가됐다.

이들 상당수는 출자개변을 통해 일본계 혹은 중국계로 편입된 씨족들이었다. 313씨의 씨족 중에는 백제계가 202씨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고구려계 52씨, 신라계 48씨, 가야계 10씨, 고조선계 1씨 순이었다.

연구책임자 연민수 박사는 "백제계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양국의 역사적인 인적교류, 우호관계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한국계 씨족 중에서 특징적인 것은 백제 무령왕 후손인 화조신(和朝臣)이다. 이 씨족은 '신찬성씨록' 편찬을 시작한 환무 천황의 외척으로 당시 도래계(외국계) 씨족의 최고 위치에 있었다.

'신찬성씨록' 우경 제번 하권에 기록된 씨족은 백제 의자왕을 출자로 하는 백제왕씨로부터 시작한다. 의자왕의 아들 선광, 그의 후손들로서 도래씨족 중 특별 지위를 부여받은 씨족이다.

'신찬성씨록' 전체의 구성은 천황가의 후손임을 주장하는 씨족들을 '황별'로 배치하고 일본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후예씨족들을 '신별'로 외국계인 도래계 씨족의 후손들을 제번(삼한에서 건너온 도래인 씨족을 가리키는 말)으로 기록했다.

이들은 일본 왕권을 구성하는 씨족들이며 상당수는 현실의 천황에 봉사하는 관인층이었다.

신별의 후손이라고 자처하는 씨족들은 대부분 귀족층이고, 천황가의 최고 본존과 분리할 수 없는 인연으로 맺어져 있다. 전체의 7할에 육박하는 황별과 신별의 씨족들은 천황제 국가의 지배계층이자 혈연적, 의제적 동족집단으로서 강한 연대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연 박사는 "'일본서기' 편찬 이후 100여년 만에 중앙 거주자의 씨족지를 집성한 것은 계보 장악을 통한 천황제 국가의 존속과 지배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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