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행 한국인은 40만원 코로나 검사, 중국인이 올땐 '공짜'

고석현 2020. 11. 1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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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중국 선전행 항공기 체크인카운터에서 승객들이 신종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음성확인서를 두 장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정부의 검역 강화조치로 11일부터 한국발(發) 중국 입국자는 탑승 전 48시간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확인서를 두 장 제출해야 하는 반면, 한국 정부는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검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중국에 가기 위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2회 진행하고, 증명서를 발급받는데 드는 비용은 약 40만 원이다. 반면 한국 정부는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음성 확인서를 요구하지 않고, 입국 후에도 무료로 검사를 해주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주한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국적과 관계없이 한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을 통해 중국에 들어가는 모든 사람이 최소 3시간 간격으로 2회의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주한 중국대사관이 지정한 서로 다른 기관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고, 비용은 탑승객 부담이다.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중국 선전행 항공기 체크인카운터에서 승객들이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음성확인서를 두 장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간 중국 정부는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탑승일 기준 72시간 이내 발급된 PCR 음성확인서 1장만 제출할 것을 요구했지만, 최근 해외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자 돌연 한국까지 검역 조치를 강화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 주 4000여명 정도가 한국발 중국행 항공편에 탑승한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유학생·사업가 등 네티즌 사이에선 "한국은 코로나19 관리가 잘 되는 나라인데 너무한 것 아니냐"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입국하는 모든 중국인에게도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 등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져나왔다.

하지만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나라의 방역조치는 각국에 따라 그 수위를 상호 호혜적으로 맞추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중국은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대유행이 확산하는 분위기 속에서 일부 국가에 대해서는 입국을 원천적 차단했고, 그 외 다소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국가들에 대해 PCR 검사 2회 또는 PCR 1회와 항체검사 1회를 추가하는 정도의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부분들은 중국 자국의 어떤 판단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나라는 현재 14일간의 격리 기간과 PCR 검사를 하는 조치가 가장 적합한 조치라고 지금 판단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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