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선수단, 日 입국 때 '방호복 무장'..양국 정반대 해석

김나현 2020. 11. 12.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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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에서 열리는 올림픽 종목 국제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에 입국한 중국 체조선수단의 옷차림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선수단이 의료진 수준의 방호복을 입고 일본에 입국했는데 이 모습을 놓고 일본 언론이 "중국의 균을 반입하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하면서다.

중국 선수단 측이 방호복을 입은 것은 일본 측의 전염병 예방수칙이 엄격하다고 생각해 국제체조연맹과 조직위원회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취한 행동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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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언론 "중국의 균을 반입하지 않기 위해 입은 방호복" 해석에
中 언론 "일본 코로나19감염증 사태 위험 감수하느라" 반박


최근 일본에서 열리는 올림픽 종목 국제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에 입국한 중국 체조선수단의 옷차림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선수단이 의료진 수준의 방호복을 입고 일본에 입국했는데 이 모습을 놓고 일본 언론이 “중국의 균을 반입하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하면서다. 중국 언론은 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일본의 방역 시스템을 믿을 수 없어 생긴 일이라고 정반대 해석을 내놨다.

지난 6일 일본 아사히 계열 ANN은 8일 열리는 국제 체조대회 참가를 위해 일본을 방문한 중국 선수단의 입국 장면을 방송에 내보냈다. 이 장면 속 중국 선수단은 방호복에 마스크와 고글까지 쓰고 입국장에 들어서고 있다.

일본 ANN 캡처

ANN은 방송에서 “미국 선수단은 (복장이) 비교적 캐주얼하지만 중국의 모습은 대조적”이라면서 “이것은 대회 성공을 위해 ‘자국으로부터 균을 반입하지 않기 위해’ 입은 방호복”이라고 설명했다. ANN은 또 중국 선수단 중 한 명이 “코로나 대비책에 만전을 기했다. 우리들도 모두 협력하겠다”고 인터뷰한 내용도 담았다.

일본 TBS방송 ‘히비스포’ 코너에서는 스튜디오에서 선수들 모습을 지켜보던 패널이 방호복 차림으로 들어서는 선수단을 보고 깜짝 놀라는 모습이 방송을 타기도 했다.

일본 측의 이 같은 반응에 중국 언론은 일제히 반대 해석을 내놓으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중국 매체 더 페이퍼는 7일 “중국 체조관리센터 소장 먀오종이는 중국 체조 선수단이 방호복을 입고 공항을 나서긴 했으나 세관 통과 후 수하물을 찾기 전에 방호복을 벗었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방송들이 일부 장면만 보여주며 선수단이 호들갑을 떤 것처럼 상황을 과장·왜곡했다는 취지다.

중국 선수단이 방호복을 입고 입국한데에 대한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을 전하는 중국 매체. 더페이퍼 캡처

보도에 따르면 먀오종이 소장은 일본조직위원회와 국제체조연맹 측이 먼저 엄격한 방역 조치를 요구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와 국제체조연맹이 10월 19일 이후로 매일 체온 측정과 신체검사 결과를 메일로 보내고 검사 영상을 찍어 보내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중국 선수단 측이 방호복을 입은 것은 일본 측의 전염병 예방수칙이 엄격하다고 생각해 국제체조연맹과 조직위원회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취한 행동이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일본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000건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중국 선수단의 방호복은 자연스러운 선택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먀오종이 소장은 조간 샤오샹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열린 리허설”이라며 “중국 선수단은 대회 초청에 응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도 감염 가능성을 감수하고 대회에 참가한 것”이라고도 밝혔다. 일본의 방역 시스템을 믿기 힘든 상황에서 방호복을 입고 들어오게 됐다는 설명이다.

더 페이퍼는 “지난 5일 와타나베 국제체조연맹 회장은 미국과 러시아 선수단 대표들과 함께 만난 자리에서 중국 선수단 측에 ‘전염병이 심한 와중에도 국제대회에 참가한 것에 감사하다’ ‘전염병 수칙에 따라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나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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