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등히 높은 성적으로 임용 통과한 11명, 알고 보니 뒷돈 거래

한영혜 2020. 11. 12.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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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지방경찰청 입구. 뉴스1

수천만원의 돈을 건넨 뒤 사학재단 정교사 시험에 응시해 부정합격한 기간제교사 11명이 무더기로 검찰에 송치됐다. 당시 채용은 9개 과목 정교사 13명을 뽑는 시험으로, 경쟁률은 37.5대 1을 기록할 정도로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A사학재단 전 기간제교사 11명을 불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부정채용을 부탁한 기간제교사의 부모 한 명도 배임증재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재단 소속 학교 기간제교사였던 이들은 지난 2월 실시된 2020학년도 정규직 교사 공개채용 시험을 앞두고 재단 이사장 아들이자 이 학교의 행정실장인 B씨 등으로부터 필기 평가 문제 및 정답지와 면접 질문 내용을 미리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B씨 등에게 수천만원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사학재단 정교사 부정채용 사건 수사를 의뢰받은 경찰은 재단 관계자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혐의점을 포착, 업무방해와 배임수재 등 혐의로 A사학 교직원 등 22명을 입건하는 등 수사를 벌여왔다.

앞서 이 중 혐의가 중하다고 판단되는 B씨 등 교직원 3명을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의 공모로 부정하게 채용된 합격자들은 다른 지원자에 비해 월등히 높은 시험성적을 받아 시험을 통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부정채용에 가담한 관련자가 또 있는지 등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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