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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의사도 의심한 학대를..부모 말만 믿은 경찰

정현우 입력 2020. 11. 12.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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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교사들이 학대신고.."아이 몸 멍 늘어"
부모 몰래 데려간 병원서 의사가 학대 의심 신고
경찰, 입안 염증 탓에 말랐다는 부모 말 받아들여

[앵커]

아이가 숨지기 3주 전쯤, 어린이집 교사는 부모 몰래 병원에 데려갔습니다.

영양실조 상태였기 때문인데, 진료를 본 의사는 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제대로 조사도 안 한 채 부모 말만 믿고 사건을 종결했습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어린이집에서는 지난 3월부터 등원한 아이가 얼마 지나지 않아 곳곳에 멍이 들기 시작했다고 YTN 취재진에 증언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처음 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는 겁니다.

7월 중순부터는 열감기가 있다며 부모가 한참 동안 아이를 보내지 않았는데, 두 달쯤 지난 9월 23일에 온 아이는 전혀 다른 모습이 돼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린이집 관계자 : 결석 두 달 전에 아장아장 걷고 주변 탐색하기 바빴는데 아이가 삐쩍 말라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앉아만 있고….]

어린이집 교사가 부모 몰래 병원에 데려온 아이를 본 소아과병원 의사가 세 번째 학대 의심 신고를 한 시점입니다.

하지만 경찰은 입안 염증 때문에 잘 먹지 못해 살이 빠진 거라는 부모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여 사건을 종결했습니다.

그런데 어린이집 얘기는 전혀 다릅니다.

[어린이집 관계자 : 삼키는 게 조금 힘들어 보이긴 했는데 그래도 거의 다 먹고 갔거든요. 그래서 저랑 조리사 선생님이랑 아이 목에 상처가 있어서 안 먹었다는데 그런 것치곤 잘 먹었다고….]

당시 진료한 의사도 입안 염증은 거의 다 아문 상태라고 어린이집 교사에게 말했습니다.

아이 상태를 잘 알 수밖에 없는 어린이집 교사.

그런데도 경찰은 조사조차 안 했습니다.

이후 한글날 연휴까지 보내고 숨지기 전날 어린이집에 온 아이는 상태가 더욱 나빠져 있었고,

이상하리만치 배도 부풀어 올라 있었습니다.

[어린이집 관계자 : 그날 또 아이가 이유식을 거부하더라고요. 거의 하루종일 선생님들끼리 돌아가면서 안고 있었어요. 제일 후회가 되는 건 그 날도 병원에 한번 갔었을걸….]

지난 추석 연휴에 방영됐던 입양 가족 특집 다큐멘터리.

숨진 영아의 가족은 입양 파티를 하는 등 화목한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하지만 방송이 나간 2주 뒤 아이는 만신창이가 된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YTN 정현우[junghw504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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