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톱' 치면.. 정말 치매 예방되나요?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2020. 11. 1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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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고스톱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은 다소 지나친 주장이라고 말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치매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치료법이 없어 걱정만 커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치매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80만 명으로 연평균 16% 증가하고 있다.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 수 또한 27만6045명(2019년)으로 최근 10년간 19배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치매 예방법과 새롭게 소개된 조기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조기 진단 검사 발전, 치매 위험 예측도 정확해졌다

현재 상황에서 치매를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조기발견을 통한 초기 치료이다. 최근 혈액검사로 치매를 조기 진단할 방법이 임상연구를 통해 증명됐으며,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뇌파분석으로 정확도 높은 치매 위험 예측 진단이 가능해졌다.

중앙대병원 신경과 윤영철 교수 연구팀은 최근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혈장 내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에 진단하는 바이오마커를 밝혀내 진단키트를 상용화했다. 또한 최근 인공지능 뇌파분석 의료기기 소프트웨어인 ‘아이싱크브레인(iSyncBrain)’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진단에 대한 정확도가 90% 이상으로 상당히 높았다.

윤영철 교수는 “정확도가 높은 인공지능 뇌파분석검사와 간편한 혈액검사만으로 치매 위험을 예측하게 되면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초기 치료를 통해 중증 치매로의 진행 비율을 낮출 수 있다”며 “아밀로이드 PET-CT(양전자단측촬영)나 MRI검사 등 고가의 검사를 받기 전에, 비교적 저렴한 뇌파검사와 혈액검사로 가능성이 높은 대상자를 선별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혈관성치매, 평소 생활습관과 만성질환 관리해야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 질병은 크게 알츠하이머병과 뇌혈관질환(혈관성 치매)이 있다. 이 두 질환이 치매 원인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혈관성 치매는 예방이 가능하며 또한 초기에 발견만 하면 더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치료도 가능하다. 혈관성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관을 젊어서부터 깨끗하고 건강하게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병, 흡연, 비만, 운동부족 등 혈관을 지저분하게 할 만한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윤영철 교수는 “40대 이후부터는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자주 확인하고 조절하며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은 뇌혈관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우리나라는 뇌혈관이 막혀 가벼운 증상으로 팔다리 혹은 안면마비가 있다가 증상이 소실되면 완치된 것으로 알고 방치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앞으로 뇌졸중이 반복되거나, 치매가 발생할 것을 예고하는 것이므로 위험인자를 찾아 치료하고 예방하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치매, 매일 일기 쓰는 게 도움

알츠하이머치매는 아직 병의 원인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일부 알려진 바로는 건강했던 뇌세포가 유전자의 이상으로 이상단백질을 만들어서 뇌세포에 독작용을 함으로 뇌세포가 사망하게 된다고 한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치매 증상이 생기는 것은 뇌 혈액순환의 장애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력이 높거나 지적인 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발병률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뇌혈관 건강을 유지해 뇌졸중 발생을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나이가 들어서도 삶의 목표를 세우고, 외국어를 배운다든지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의 적극적인 생활과 두뇌 활동을 계속하는 것이 병의 진행을 늦추고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글을 읽고 쓰는 창조성을 요구하는 뇌 활동이 치매 예방에 더 효과적이기 때문에 저녁 취침 전 온종일 있었던 일과들을 돌이켜보며 어릴 때처럼 매일 일기를 쓰는 습관을 지니는 것도 좋다.

윤영철 교수는 “한편 고스톱은 전체 판세를 읽고 책략을 구사하며 점수를 계산하는 두뇌활동을 요구하는 오락으로써 노인들에게서 인지기능을 증진하는 수단이 될 수 있으나 고스톱이 치매를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은 다소 지나친 주장"이라며 “고스톱이 일부 뇌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지만 전반적인 인지기능이나 일상생활 수행능력을 향상하지는 않고, 고스톱만 잘 치는 치매 환자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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