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언론 "스가-박지원 회담, 일본 총리 관저의 오산"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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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을 만난 것이 잘못된 판단이었다는 일본 언론의 비판이 나왔다.
<마이니치신문> 은 12일 박 원장이 일본을 방문해 스가 총리와 회담한 것과 관련해 "스가 내각 출범 후 한국 정부 고위 관리의 첫 일본 방문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총리 관저로서는 오산(誤算)이었다"라고 분석했다. 마이니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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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회담을 분석한 <마이니치신문> 갈무리. |
ⓒ 마이니치신문 |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을 만난 것이 잘못된 판단이었다는 일본 언론의 비판이 나왔다.
<마이니치신문>은 12일 박 원장이 일본을 방문해 스가 총리와 회담한 것과 관련해 "스가 내각 출범 후 한국 정부 고위 관리의 첫 일본 방문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총리 관저로서는 오산(誤算)이었다"라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박 원장이 스가 총리를 만나는 것을 거부하거나, 공개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장과 스가 총리가 만났던 지난 10일은 일제 강제징용 피해 배상 판결의 피고 측인 미쓰비시 중공업에 대한 공시 송달 전달 효력이 발생하는 날이었다.
일본 정부 대변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당일 정례회견에서 "(원고 측인 징용 피해자들이 압류한) 일본 기업 자산의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한일 관계에 심각한 상황이 올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한일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스가 총리가 박 원장을 만난 것이 공개될 경우 여론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스가 총리가 박 원장을 만나면) 한국 정부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박 원장과 스가 총리의 만남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고, 총리 관저 측은 박 원장이 방문하면 기자들을 피해 뒷문으로 들어가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박 원장은 총리 관저에 도착해 정문으로 들어갔고, 스가 총리와의 회담을 마친 후에는 기자들과 인터뷰도 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박 원장이 기자들에게 스가 총리의 저서인 '정치가의 각오'를 보여주며 '스가 총리에게 사인을 받았다'고 말하며 웃었다"라고 전했다.
▲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만나고 귀국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인터뷰를 보도하는 일본 NHK 갈무리. |
ⓒ NHK |
박 원장과 스가 총리의 만남이 언론에 공개된 것에 대해 <마이니치신문>은 "정보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박 원장의 일본 방문이 도착 전부터 언론에 보도되자 일본 정부 관계자는 "왜 이런 단계에서 보도되는가"라고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한 박 원장이 스가 총리를 만나기에 앞서 지난 8일 집권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 집권 자민당 간사장을 만난 것도 스가 총리와의 회담이 표면화된 이유가 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 원장과 니카이 간사장은 오랜 친분이 있는 사이다.
보도에 따르면 총리 관저 측에서는 붙임성 있는 박 원장에 대해 "약삭빠르다"라는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일본 언론에서는 박 원장이 스가 총리에게 김대중-오부치 공동 선언과 같은 새로운 한일 공동 선언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가토 관방장관은 "한일 관계에 대해 구체적인 제안은 없었다"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박 원장은 일본 방문을 마치고 전날 인천공항에 도착해 NHK와의 인터뷰에서 "(스가 총리와) 충분히 의견을 나눴다"라며 "양국 정상이 관계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진전이 나타나기를 기대한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회담 결과를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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