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동네 소아과 의사가 아프자 주민들이 한 일

이재환 2020. 11. 1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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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리 쾌차하셔서 웃는 얼굴 보고 싶어요.""우리 아이들 건강을 지켜주신 원장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휴원 소식을 접한 홍성읍 주민들과 환자, 보호자들은 병원 앞에 박 원장의 완쾌를 비는 메시지를 남기기 시작했다.

김성수씨도 "원장님은 환자들에게 친절한 분으로 소문이 자자하다"면서 "어린 아이들을 성의껏 잘 돌보셨다. 참 존경스러운 분이다. 하루 빨리 쾌차하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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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건강히 돌아오세요" 휴원한 병원 앞에 뭉클 쪽지 수놓은 홍성 주민들

[이재환 기자]

 홍성군 박래경소아과 앞에 붙은 메모들
ⓒ 이재환
  
 충남 홍성 박래경소아과 앞에 붙은 메모들
ⓒ 이재환
 
"빨리 쾌차하셔서 웃는 얼굴 보고 싶어요."
"우리 아이들 건강을 지켜주신 원장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충남 홍성군 홍성읍에 있는 한 소아과 병원 문 앞. 병원장의 쾌유를 빌며 응원하는 목소리를 담은 메모지가 가득 붙어 있다. 박래경소아과 박래경 의사에게 보내는 글들이다.

홍성군 보건소에 따르면, 박래경소아과는 지난 2004년 홍성읍에 개원했다. 16년 가까이 병원을 운영해오던 박래경 원장은 지난 10월 중순 건강상의 이유로 보건소에 휴업신고를 냈다. 박 원장은 현재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휴원 소식을 접한 홍성읍 주민들과 환자, 보호자들은 병원 앞에 박 원장의 완쾌를 비는 메시지를 남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의 병원 앞에는 대략 100여 개의 메모가 붙어 있다.

주민들이 남긴 메모 내용들은 박래경 원장이 의사로서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메모장에는 박 원장과의 추억과 그간의 고마움을 전하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그 중 하나를 소개한다.

"홍성에서 10년 넘게 살면서 어린 아들이 밤새 열이 나 이불째 들고 왔을 때나, 주사 맞기 싫다고 집에서부터 입이 나와 결국 문 앞에서 뻗대는 놈을 끌고 오던 때나, 말이 늦어 한 걱정일 때 영유아 검사하며 아직은 괜찮다고 해주실 때나, 언제나 친절하게 진료하고 설명해 주시는 선생님은 초보엄마인 제게 큰 위로이자 믿는 구석이었어요.

그렇게 애먹이던 아들은 어느새 목소리도 굵어지고 다리에 털도 부숭부숭한 사춘기 반항아가 되었습니다. 모두 선생님 덕분이에요. 정말 감사합니다. 부디 쾌차하셔서 건강한 모습 뵙고 인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박래경 소아과 원장을 응원하는 홍성 주민들
ⓒ 이재환
 
실제로 박 원장을 아는 홍성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참 따뜻한 사람'이라고 전했다.

이은희씨는 "박 원장님은 항상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진료를 했다"며 "바쁘다 보면 간혹 퉁명스럽게 진료를 하는 의사들도 있는데, 박 원장님은 아이들의 마음까지도 따뜻하게 챙기는 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장님은 청진기를 사용할 때도 아이들이 무섭지 않도록 살짝 간지럼도 태우고 장난도 치셨다. 장난감으로 주의를 끌며 주사 맞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달랬다"며 "아이들의 이름도 모두 다 기억했다. 진료를 통해 아이들의 성장 과정까지도 다 알고 계실 정도로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김성수씨도 "원장님은 환자들에게 친절한 분으로 소문이 자자하다"면서 "어린 아이들을 성의껏 잘 돌보셨다. 참 존경스러운 분이다. 하루 빨리 쾌차하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박래경 소아과 의사를 응원하는 홍성주민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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