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빚진 잠비아, 세계 첫 '코로나 국가부도' 근접

이세영 기자 2020. 11. 1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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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남부의 잠비아가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이후 계속된 경제 위기로 세계 첫 ‘코로나 부도 국가’가 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 2015년 1월(현지 시각) 잠비아 구리 광산 지하 516m에서 광석을 채취한 트럭이 입구를 빠져나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잠비아는 핵심 채권단인 ‘잠비아 대외채권위원회’의 이자지급 유예 거부로 인해 국가부도에 근접한 상태다. 블룸버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잠비아 대외채권위가 오는 13일 모임을 가질 예정인 가운데 위원회 측은 이자지급 유예를 거부한다는 데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잠비아 대외채권위의 유예 거부는 잠비아 재무부가 중국에 지고 있는 부채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 측은 잠비아 달러화 채권 30억달러(약 3조3000억원)의 40%가량을 보유하고 있어 채권단 모임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잠비아의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위기는 코로나 사태의 영향이 컸다. 잠비아는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주요 수출품인 구리 가격 인하로 국가재정이 불안했으나, 팬데믹 이후 부채가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잠비아는 부채의 3분의 1을 중국에 지고 있다. 잠비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지난 2014년 30%를 갓 넘겼으나 올해에는 10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잠비아를 시작으로 아프리카 개발도상국에서 코로나로 인한 경제 위기가 본격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등은 최근 가나, 코트디부아르, 세네갈, 카메룬 등의 국가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이들 국가가 대규모 국가부도를 맞을 경우 채권국, 투자국의 관계로 있는 세계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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