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묻혔던 서울 남산 한양도성 유적 100여 년 만에 공개된다

양승준 2020. 11. 1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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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 한양도성(사적 제10호)에 묻혀 있던 유적이 10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서울시는 한양도성 유적을 발굴 상태 그대로 보존하고 정비해 조성한 '한양도성 유적전시관'을 12일부터 시범 운영한다.

유연식 시 문화본부장은 "한양도성 유적전시관은 서울의 역사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현장"이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한양도성의 진정성과 완전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는 점에서도 이곳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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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부터 시민에 공개된 서울 남산 '한양도성 유적전시관' 한양도성 유적. 서울시 제공

서울 남산 한양도성(사적 제10호)에 묻혀 있던 유적이 10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서울시는 한양도성 유적을 발굴 상태 그대로 보존하고 정비해 조성한 '한양도성 유적전시관'을 12일부터 시범 운영한다.

전시관은 연면적 4만 3,000여㎡ 규모로 조성됐고, 유적을 온전하게 보존하기 위해 유적 보호시설과 관람 데크 등 최소한의 시설로 꾸려졌다.

12일부터 시민에 공개된 서울 남산 '한양도성 유적전시관' 전경. 서울시 제공

전시관에 설치된 관람데크를 따라 걸어 들어가면 한양도성과 서울의 역사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살펴볼 수 있다.

전시관 중앙엔 189m에 이르는 조선시대 한양도성 성벽(1396)이 한눈에 들어온다. 성벽 중간 멸실된 구간 왼편엔 일제가 식민통치수단으로 건립한 조선 신궁의 배전 터(1925)가 자리했다. 터 옆엔 광복 후 1969년 지어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남산 분수대가 우뚝 서 서 있다. 멸실 구간 오른쪽엔 일제강점기에 설치된 방공호도 볼 수 있다. 성벽 끝엔 조선시대 축성 관련 글을 새긴 돌 '각자성석'이 박혀 있다. 이 곳을 통해 조선시대 한양도성 축성의 역사부터 일제강점기 도성 훼손의 수난, 해방 이후 도시화, 최근의 발굴 및 정비 과정까지 수 백년에 걸친 역사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한양도성은 조선 왕조의 도읍지인 한양의 경계를 표시하고 적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쌓았던 성곽이다. 남산 회현 자락에 일본의 식민 통치를 상징하는 거대한 조선신궁이 들어서면서 전시관 자리에 있던 도성 성벽은 자취를 감췄다.

12일부터 시민에 공개된 서울 남산 '한양도성 유적전시관' 관람데크. 서울시 제공

이 곳을 발굴해 조성된 한양도성 유적전시관은 2016년 기본설계 작업을 시작으로 5년간의 준비 끝에 이날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갔고, 내년 11월에 실내 전시안내센터를 준공해 정식으로 운영된다. 전시관은 11월~2월에는 오전 9시~오후 6시, 3월~10월에는 오전 9시~오후 7시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유연식 시 문화본부장은 "한양도성 유적전시관은 서울의 역사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현장"이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한양도성의 진정성과 완전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는 점에서도 이곳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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