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계약 했더니 아무나 마스크 판매..중간 마진 챙겼나

입력 2020. 11. 12.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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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던 '마스크 대란' 기억하시죠.

그 이후 지자체들이 급하다며, 마스크를 수의계약할 수 있도록 했는데, 그게 화근이었습니다.

공무원 마음에만 들면, 아무나 마스크를 팔고 있는 실태를 탐사보도팀 박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러 곳의 구청들과 수천만 원대의 마스크 공급 계약을 맺은 업체를 찾아갔습니다.

좁은 사무실의 이곳은 공연기획업체였습니다.

[A업체 대표]
"피아니스트로 활동했었고. 저희는 공연 기획하는 회사로 출발했기 때문에. 마스크 몇만 장 배부해서 제가 마진을…"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업자와 인력알선업체 사장, 서예 관련 사업자를 비롯해 마스크 제조와 무관한 사람들이 도청 구청 등에, 적개는 수천, 많게는 수억 원대의 마스크를 납품했습니다.

마스크 제조·유통업계에선 담당 공무원들과의 결탁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B씨 / 기존 마스크 유통업자]
"제가 아는 사람 다 인맥 통해서 하시더라고요. 지자체에 붙으면 좋죠."

실제로 최근 구청들에 2억 원어치의 마스크를 공급한, 이 화장품 유통업체 측은 담당 공무원들과의 친분을 과시했습니다.

[C업체 관계자]
"담당자와 친해졌잖아요. ○○구, ○○구, ○○구, 보건소… 저희 회사 통하면 돼요. 저희 회사가 납품하고, 저희가 계약서 끊어드릴 테고."

이들은 SNS 오픈채팅방 등 각종 경로를 통해 마스크 공장으로 부터 도매가로 구매한 뒤 지자체 등에 팔아 넘기는 방식으로
중간 마진을 챙긴 것으로 보입니다.

[D업체 관계자]
"이런 방이 있어요. 그냥 누가 마스크 있다고 하면 SNS하고 무조건 쫓아가는 거예요. 여기는 누구든 들어올 수 있어요"

담당 공무원은 마스크가 어떤 경로로 구매된 것인지 알지 못합니다.

[서울시 관계자]
"(업체가 마스크 어디서 구했는지 알고 계세요?)
어디서 구했을까요? 어디서 구했을지…"

이렇게 '아무나' 납품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월 마스크 대란 당시, "비상상황이니, 업체와 수의계약을 맺어도 된다"는 행안부의 공문이 내려온 이후 입니다.

[경기 화성시 관계자]
"코로나19 때문에 금액 제한 없이 빨리 구매해서 배부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평상시 같았으면 수의계약을 할 수 없는 거예요."

공개입찰이 아닌, 말그대로 '공무원 마음대로'인 '수의계약'에 공무원과 친한 지인들이 너도나도 뛰어들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박선영입니다.

tebah@donga.com
영상취재 : 이민경
영상편집 : 이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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