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후에도 트럼프가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인 이유는?

진달래 2020. 11. 13. 18: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4년 대선에서도 트럼프는 공화당 내 가장 유력한 주자일 것이다.'

여전히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지만, 내부에선 그가 이미 4년 후 재출마를 준비한다는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직접 대선 출마 검토 의사를 밝혔다는 전언도 있고, 통상 재선에 실패한 대통령이 개입하지 않는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장 인사에 의견을 낸 것이 4년 후를 기약하는 신호로도 읽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CNN "공화당, 親트럼프 세력 장악"
트럼프 향한 당원들 지지도 절대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지난 11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거리에서 트럼프를 응원하는 의미의 깃발을 들고 서 있다. 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2024년 대선에서도 트럼프는 공화당 내 가장 유력한 주자일 것이다.’

여전히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지만, 내부에선 그가 이미 4년 후 재출마를 준비한다는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직접 대선 출마 검토 의사를 밝혔다는 전언도 있고, 통상 재선에 실패한 대통령이 개입하지 않는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장 인사에 의견을 낸 것이 4년 후를 기약하는 신호로도 읽힌다. 심지어 연내 2024년 대선 도전 공식화(로이터통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일견 낙선 분풀이로도 비쳐지나, 그의 재출마가 가장 현실적 시나리오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 중이다.

가장 큰 이유는 여당 공화당의 인물난이다. 미 CNN방송은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의 유일한 ‘간판 스타’인 현실을 지적했다. 그와 견줄 리더십 부재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기간 공화당이 트럼프 충성 세력으로 재편된 탓이다. 방송은 현재 공화당이 “작은 정부, 낮은 세금, 임신중단(낙태) 반대 등과 같이 비슷한 정책 견해로 모인 정당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충성 경쟁에 매몰된 4년을 보내면서 사실상 당의 정체성 자체가 이념이 아닌 친(親)트럼프로 변질됐다는 설명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당내 경선을 해도 트럼프와 맞붙어 이길 만한 적임자가 눈에 띄지 않게 된 것이다.

당내 역학구도를 떠나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적 인기가 엄청나다는 점도 그의 재출마에 무게를 싣는 요인이다. 올해 대선에서 조 바이든 당선인에게 밀리긴 했으나 득표 수 자체만 보면 미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표를 얻은 대선 후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간 뉴욕타임스 기준 이날 현재 최소 7,260만표를 얻었다. 120년 만에 최고 투표율(66.8%)을 기록할 정도로 유권자들이 많이 투표하기도 했지만, ‘샤이 트럼프(숨은 트럼프 지지자)’의 존재감도 두드러졌다. 공화당원의 94%가 ‘트럼프의 업무 방식에 찬성한다’고 답한 선거 직전 여론조사(갤럽) 결과를 봐도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트럼프의 입지는 단단하다.

이런 사실을 잘 아는 듯 트럼프 대통령 자신도 재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를 이미 시작한 모습이다.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한 별도의 방송매체 설립 검토도 그 일환이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를 폐쇄하고 디지털 미디어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측근들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폭스뉴스가 이번 선거에서 자신을 제대로 돕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부정 선거 의혹’ 소송전을 명목으로 한 정치자금 모금 활동도 시작했다. CNN은 “트럼프가 출마하지 않더라도 차기 대선 후보 지명은 그의 몫이 될 것”이라면서 퇴임 뒤에도 막강한 당내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