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폐쇄 의혹 풀 고리.. 檢, 채희봉 휴대폰 분석

임정재 2020. 11. 1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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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이하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를 둘러싼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당시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이었던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의 휴대전화와 '경제성 평가' 용역 보고서를 작성했던 회계법인의 관련 자료를 압수해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의혹의 사실관계를 규명할 핵심 인물 중 하나로 채 사장을 지목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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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靑 산업정책비서관.. '가교' 역할
'경제성 평가'한 회계법인 압수수색도
월성1호기. 연합뉴스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이하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를 둘러싼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당시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이었던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의 휴대전화와 ‘경제성 평가’ 용역 보고서를 작성했던 회계법인의 관련 자료를 압수해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상현)는 최근 채 사장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검찰은 지난 5일 채 사장의 집무실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검찰이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의혹의 사실관계를 규명할 핵심 인물 중 하나로 채 사장을 지목했음을 보여준다.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으로 에너지산업정책관과 에너지자원실장 등을 지낸 채 사장은 문재인정부 초대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으로 발탁됐다. 이후 월성 1호기 폐쇄 등 탈원전 정책과 관련해 청와대와 산업부 사이의 가교 역할을 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7000억원을 들여 개보수하고,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일정 기간 연장해 운영키로 했던 월성 1호기가 갑자기 가동 중단되고 폐쇄되는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사로 분류된다. 석연치 않았던 이 과정을 정밀 감사했던 감사원이 채 사장을 형사고발하는 방안을 논의했던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최재형 감사원장은 지난달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당시 청와대) 담당 비서관(채 전 비서관)이 행정관을 통해 (2018년) 4월 2일 (월성 1호기) 즉시 가동 중단의 내용이 포함된 보고를 (백운규 산업부)장관 결재를 받고 올리라는 전화를 (산업부에) 한 내용을 파악했다”며 “담당 비서관에 대해 직권남용죄로 형사고발하는 방안을 포함해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를 담당했던 한 회계법인의 서울 종로구 본사를 압수수색해 평가 담당자의 서류 등 관련 자료를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계법인은 산업부와 한수원 측의 요구로 월성 1호기 가동 시 예상되는 수익을 계속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전지검은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한 언론의 확인 요청에 전혀 응하지 않은 채 대검찰청에만 보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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