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기사 술 냄새난다" 승객이 신고..2시간 도심 운행

2020. 11. 13. 19:41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술 취한 기사가 시내버스를 몰았습니다.

음주 측정결과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상태였습니다.

손님이 술냄새가 난다고 신고할 정도였는데 버스 회사는 마스크 때문에 몰랐다고 말합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승객을 내려준 시내버스가 출발하다 멈춰 서고, 경찰관이 타고 있던 승객들을 다른 버스로 옮깁니다.

버스 기사에게서 술냄새가 난다는 승객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한 겁니다.

[경찰 관계자]
"평소와 달리 차가 너무 서행 운전을 하고 그리고 또 타면서 보니까 술냄새가 나니까 그래서 112로 신고를 했고…"

음주측정 결과 면허 취소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1% 이상 만취 상태였습니다.

[목격자]
"(버스기사가) 계속 물마시고 (음주측정기) 불라니까 응하지도 않고…"

[홍진우 기자] 
"버스기사는 술에 취한 상태로 2시간 가까이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새벽 5시 차고지에서 나와 적발되기까지 부산 도심 30여 km를 운전했습니다.

거쳐간 정류장만 1백 개가 넘습니다.

새벽 출근길에 나선 상당수 승객들이 버스를 이용했고, 적발 당시에도 12명의 승객이 탄 상태였습니다.

지난해 2월 법령이 개정되면서 버스나 택시 기사들은 운행 전 음주 측정을 해야 하지만 사실상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버스회사 측은 코로나19 여파로 측정이 중단됐다며 마스크 탓에 표시가 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버스 회사 관계자]
"(코로나 이후) 의심되는 사람만 하고 있고, 마스크 끼고 하니까. 그 기사분이 늦게 나와서 부랴부랴 움직이는 상황에서 정확한 확인이 안된 것 같아요."

경찰은 버스기사를 상대로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jinu0322@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이태희

Copyright © 채널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