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만에 입 연 트럼프, 불법선거 주장 대신 "백신 내년 4월 공급"

김소연 2020. 11. 1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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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내년 4월 전 국민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패배가 확정된 이후 일주일 여만에 처음으로 연 기자회견에서 줄곧 주장해 온 불법선거 의혹을 제기하지 않아 패배 가능성을 시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패색이 짙어지던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어 선거 결과가 조작됐다고 주장했지만, 이후에는 침묵을 지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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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 "패배 가능성 처음 인정한 것" 평가
NYT "트럼프, 패배 인지하면서도 재선 희망 언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백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내년 4월 전 국민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패배가 확정된 이후 일주일 여만에 처음으로 연 기자회견에서 줄곧 주장해 온 불법선거 의혹을 제기하지 않아 패배 가능성을 시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매우 빠른 시일 안에 화이자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견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일 이후 8일 만에 공개석상 발언에 나선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지난 7일 대선 패배 결정 이후 첫 공개 발언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패색이 짙어지던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어 선거 결과가 조작됐다고 주장했지만, 이후에는 침묵을 지켜왔다. 지난 11일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국립묘지 참배에 나섰지만 아무 발언도 하지 않았다.

그간 트윗을 통해 부정선거, 사기투표 의혹을 제기하고 각종 소송전에서 나서는 등 이번 선거를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을 이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어느 차기 행정부가 들어설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발 물러서 패배 가능성을 처음으로 인정한 것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코로나19 대응과 백신 개발 노력을 자찬하는 데 방점을 뒀다. 하지만 그는 코로나19 억제를 위해 국가적 차원의 봉쇄 조치는 하지 않겠다고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는, 이 정부는 봉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어느 정권이 올지 누가 알겠나.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당선인이 자신을 뒤이을 수 있음을 처음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분간 진행된 회견 후 취재진이 선거 패배를 인정하느냐고 외치며 질문했지만 이에 답하지 않고 문답없이 자리를 떴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패배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백악관 집무실과 관저만 오가며 매우 침울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불확실한 퇴임 후 미래를 고민하면서도 실낱같은 재선 희망을 완전히 놓지 못하고 있다"며 몇몇 측근에게 2024년 차기 대선 출마 계획을 발표하는 문제에 관해서도 밝혔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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