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비정규직 "10년 기다렸다, 모든 직종 '상시전일제'"

윤성효 2020. 11. 1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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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 14일 오후 경남교육청 앞 결의대회 열어

[윤성효 기자]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는 11월 14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앞 도로에서 “전직종 상시전일제 쟁취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는 11월 14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앞 도로에서 “전직종 상시전일제 쟁취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우리는 곰이 아니다.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 상시전일 전환하라. 10년을 기다렸다 전 직종 상시전일 전환하라. 우리도 사람이다, 상시전일제 쟁취하여 인간답게 살아보자."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외쳤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지부장 강선영)가 14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앞 도로에서 '전직종 상시전일제 쟁취 결의대회'를 연 것이다. 
  
학교비정규직들은 모든 직종의 '상시 전일제'를 요구하고 있다. 돌봄전담사, 조리사 등 학교비정규직들은 방학에는 임금을 받지 못하고, 근무시간이 하루 4.5시간 등으로 되어 있다.
  
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는 '전직종 상시전일제'를 요구하며 경남도교육청 마당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날 집회는 코로나19 탓에 발열검사에 이어 거리두기를 해 설치한 의자에 앉아 진행되었다.

강선영 지부장은 "전태일 열사 서거 50주기를 기념하여 오늘 전국노동자대회가 개최되는 날이다"며 "전태일 열사가 자신의 몸을 불태우며 외쳤던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절규가 5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 노동자들이 외쳐야 현실이 너무도 개탄스럽다"고 했다.

강 지부장은 "오늘 저는 이렇게 외치고 싶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도 인간이다, 상시전일제 전환으로 우리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말이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노동자 중에도 가장 차별받고 있는 비정규직노동자로 개돼지 취급받는 것에 몸서리가 나서 노동조합으로 단결했다"며 "우리를 비정규직이라고 하찮게 여기던 학교 관리자들, 교육청 관료들, 그 바뀔 것 같지 않던 견고한 성을 우리는 단결된 투쟁으로 변화를 만들어 왔다"고 했다.
   
"돈 안 들이고 희생만 강요하는 게 교육청 현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는 11월 14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앞 도로에서 “전직종 상시전일제 쟁취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현장 발언이 이어졌다. 한 조리실무사는 "방학 때 월급이 없어 겨우 10달 적금 부어 놓은 것 털어 쓰고 3월 월급만 기다리는 방학중 비근무자들의 심정을 교육감은 아시는 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생계 대책 마련해 달라고 요구할 때는 다른 교육감들 눈치 본다고 해 주지도 않더니 교사들 업무경감 시키는 일은 6~7년 동안 고민했다는 말에 분노를 참을 수가 없다"고 했다.

또 그는 "급식 현장에서 산재가 얼마나 일어나는지 얼마나 일하는 노동자들이 근골격계에 질환에 골병 들어 아파하는지 아느냐"며 "돈은 안들이고 일방 희생만 강요하고 있는 게 교육청의 현실이다. 아비규환 급식 현장을 교육감은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 급식조리사는 "교육감 선거에서 방학 중 생계대책 보장을 약속했고, 상시직 전환을 약속했다. 그런데 지난 6년 동안 상시직 전환 로드맵은 전혀 없다"고 했다.

그는 "매번 예산 없다로 일관한 교육청이다. 교사, 공무원은 방학에 연수와 다음 학기 준비가 필요하고 비정규직은 연수와 다음 학기 준비가 필요 없는 것이냐"며 "교사, 공무원만 사람이고 비정규직은 사람이 아니냐. 교사, 공무원만 가정이 있고 비정규직은 가정이 없느냐"고 했다.

또 한 특수교육실무원은 "방학이 끝나고 등교할 아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학교를 청소하고 방역하기 위해 전 교직원이 출근하는 개학 준비 일에도 특수실무원은 제외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 한 가지 부당한 일이 두 가지, 세 가지가 되고 이제는 차별의 칼날이 되어 가슴을 찌른다. 이 고통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며 "우리들 중 누군가가 전태일이 되어야만 돌아봐 줄 것이냐. 그렇게 절박한 심정으로 자신을 불태우며 외쳐야만 관심 가져 줄 것이냐"고 했다.

한 돌봄전담사는 "돌봄교실을 지자체로 이관한다는데 이게 말이나 되는 것이냐. 교사들이 늘어난 돌봄교실만큼 관련 행정업무가 많아진 건 사실이다"며 "행정업무가 많아진다고 학부모, 아이들이 만족하고 있는 돌봄교실을 학교 밖으로 밀어내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했다

이어 "그 많아진 행정업무를 어떻게 대책을 마련해 해소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느냐"며 "그 행정업무 우리 돌봄전담사들이 할 준비가 되어 있다. 돌봄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단시간 저질 일자리로 두지 말고 8시간 전일제로 정상적으로 만들면 돌봄전담사들이 해야 할 업무다"고 덧붙였다.

그는 "초등돌봄은 17년 이란 세월동안 항상 천덕꾸러기 그 속에 갖가지 무시, 멸시를 받으며 시간제로 일하고 있고 아직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는 11월 14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앞 도로에서 “전직종 상시전일제 쟁취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는 11월 14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앞 도로에서 “전직종 상시전일제 쟁취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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