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욕되게 하는 것" 장제원, '전태일 모독' 논란 윤희숙 비판

나진희 2020. 11. 1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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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고(故) 전태일 열사를 언급하며 '주 52시간제' 전면 적용의 유예를 주장한 같은 당 윤희숙 의원을 향해 '그분들의 삶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며 비판 의견을 냈다.

한편 문재인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내용의 '시무7조'를 써 주목을 받은 진인 조은산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주52시간제가 실행되면 내 월급은 그대로인가? 더 쉬고 덜 일 하며 똑같은 급여를 받을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더 벌기 위해 더 일할 자유를 박탈하는 것이 진정한 전태일 열사의 정신인가?'라고 윤 의원에게 질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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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전태일 열사 두고 정치적 편 가르기, 소모적"
윤희숙 "주 52시간제 적용 유예하는 게 전태일 정신"
조은산 질문에도 윤 "제 주장 동의할 것".. 거듭 강조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뉴시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고(故) 전태일 열사를 언급하며 ‘주 52시간제’ 전면 적용의 유예를 주장한 같은 당 윤희숙 의원을 향해 ‘그분들의 삶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며 비판 의견을 냈다. 

◆장제원 “전태일 열사 두고 정치적 편 가르기, 소모적”

장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자유”라면서도 “그러나, 현재의 정치적 정책적 논쟁에 소환하여 갑론을박하는 것은 그 분들의 삶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전태일 열사를 주 52시간 논란에 소환하는 것은 자신의 이념적 주장을 합리화하기 위해 그의 죽음의 의미를 지극히 자의적으로 또는 과도하게 추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라며 “큰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학자라면 몰라도 정치인으로서는 옳은 방식이 아니다”라며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전태일 열사를 두고, 정치적 편 가르기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아주 소모적”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연합뉴스
◆윤희숙 “주 52시간제 적용 유예하는 것이 전태일 정신”

앞서 윤 의원은 전태일 열사의 50주기였던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953년 만들어진 근로기준법은 선진국 법을 베껴 ‘1일 8시간 주 48시간 근로’를 채택했다. 현실과 철저히 괴리된 법으로 실효성이 배제된 것”이라며 “선량하고 반듯한 젊은이 전태일로서는 법을 지키지 않는 비참한 근로조건이 얼마나 답답했을지 상상이 간다”고 썼다.

그러면서 “주 52시간 근로 중소기업 전면 적용을 코로나 극복 이후로 연기하는 게 전태일 정신을 진정으로 잇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놓고 인권을 침해할 정도의 과도한 노동 환경에 저항한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사실상 노동시간 단축 반대의 논거로 썼다며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서울 청계천의 한 다리 위에 세워진 전태일 열사 동상. 뉴스1
◆진인 조은산 질문에도… 윤희숙 “제 주장에 전태일 동의할 것” 거듭 강조

한편 문재인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내용의 ‘시무7조’를 써 주목을 받은 진인 조은산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주52시간제가 실행되면 내 월급은 그대로인가? 더 쉬고 덜 일 하며 똑같은 급여를 받을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더 벌기 위해 더 일할 자유를 박탈하는 것이 진정한 전태일 열사의 정신인가?’라고 윤 의원에게 질문했다. 

이에 윤 의원은 “52시간제로 근로시간이 줄 경우 시간당 급여는 변하지 않겠지만 초과수당이 감소해 소득이 줄어들 것 같다. 유감”이라며 “52시간제는 중소기업의 준비기간을 턱없이 짧게 잡고 급하게 도입되었기 때문에 현재로선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태일 평전에 소개된 그의 친필 메모는 ‘인간 본질의 희망을 말살시키는, 모든 타율적인 구속’에 대한 혐오와 ‘자기 자신의 무능한 행위의 결과를 타인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세대’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면서 “근로시간과 소득을 주체적으로 결정할 조 선생님의 자유가 박탈되는 것은 그가 꿈꾼 ‘인간다운 삶’의 모습은 아닐 듯”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강조했다.

또한 “청년 전태일은 근로자가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기를 꿈꿨다. 그런데 그것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 재난 상황으로 폐업 위기에 직면한 중소기업들에게 52시간제를 기계적으로 적용해 근로자의 일자리를 뺏지 말자는 제 주장에 그(전태일)도 기꺼이 동의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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