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 속 주식 팔아치운 美제약사 임원들 '눈총'

권영미 기자 2020. 11. 1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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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와 모더나, 노바백스 등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제약사 임원들이 최근 주식을 팔아 막대한 돈을 챙긴 데 대해 비난이 일고 있다.

자사의 백신 후보물질이 코로나19 방지에 90% 이상 효과가 있다는 예비 결과를 낸 바로 그날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560만달러(약 62억원) 상당의 화이자 주식을 팔았다.

임상결과를 발표한 전후에 CEO가 주식을 팔면 '먹튀'로 보이지 않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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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은 10일 서울 명동에 위치한 화이자 코리아 본사. 2020.11.10/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화이자와 모더나, 노바백스 등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제약사 임원들이 최근 주식을 팔아 막대한 돈을 챙긴 데 대해 비난이 일고 있다. 공교롭게도 어떤 경우는 긍정적인 임상 결과가 나온 날과 일치하는 데다가 그렇지 않더라도 전염병이 창궐한 전세계적 위기 상황에서 이 같은 행동이 올바르지 못하다는 것이다.

자사의 백신 후보물질이 코로나19 방지에 90% 이상 효과가 있다는 예비 결과를 낸 바로 그날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560만달러(약 62억원) 상당의 화이자 주식을 팔았다. 불라 CEO는 이에 대해 불법적인 것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판매 가능한 날짜나 가격 등 미리 정해진 규칙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가 가진 주식은 미리 설정해놓은 가격인 41.94달러에 주가가 도달해 매각이 이뤄졌다. 이 가격은 52주 최고가인 41.99달러에 가깝다.

모더나의 임원들도 최근 몇달간 1억달러(약 1113억원) 이상의 주식을 팔았다. 모더나는 2010년 창사 이래 단 한 건의 제품도 출시하지 않았지만 연방정부는 개발중인 백신이 효과가 입증될 경우 25억 달러까지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이런 이유로 모더나 주가는 연초 19달러에서 현재 90달러로 급등했다.

노바백스의 사장은 16억 달러의 공적 자금을 지원받겠다고 발표한지 약 한달 후인 8월18일 주식 420만 달러를 팔았다.

납세자 권리 보호 단체인 '어카운터블 유에스'는 연방정부의 백신 개발 후원이 시작된 5월15일부터 8월31일까지 5개 제약회사 관계자들이 주식을 팔아 1억4500만달러(약 1614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고 계산했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임원들은 2000년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정한 규정에 따라 내부자 거래 혐의를 받지 않고 주식을 팔고 있다.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특혜적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전제하에서 미리 매각 양과 가격, 날짜를 정해놓을 있게 하고 그에 따라 매각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문제는 매각 날짜를 미리 정해놓기 전에 이들 경영진들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었을 수 있다는 점이다. 화이자에 따르면 불라 CEO는 지난 2월 승인된 매각 계획을 8월19일 재승인받았고 이 때 설정한 주식 가격과 양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런데 바로 그 다음날 화이자는 백신 임상시험의 예비 결과가 '긍정적'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SEC는 제약사 임원들의 주식 매각 관련해 조사할지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펜실베이니아 와튼 경영대학의 대니얼 테일러 부교수는 임원들의 이런 행동이 이 기업과 주식이 겪을 평판 리스크는 도외시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임상결과를 발표한 전후에 CEO가 주식을 팔면 '먹튀'로 보이지 않냐는 것이다.

콜로라도-볼더 대학의 산자이 바갓 교수는 "불법적인 일을 했냐 안했냐는 그들을 판단하는 기준이 아니다"면서 "특히 요즘 같은 시기에 사람들은 CEO라면 책임감 있게 행동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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