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시장 활짝 열린다..한국車, 30% 관세 사라져 '최대 수혜'
車·철강 수출경쟁력 강화 기대
일본과 사상 첫 FTA 체결
양국 교역물품 83% 관세 철폐
쌀 마늘 등 농산물 시장은 지켜
아세안 키위 등 수입관세 없애
국회 비준 후 내년 하반기 시행
◆ '세계 최대 FTA' RCEP 서명 ◆
본격적인 시행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서명 이후 본격적으로 RCEP는 나라별로 국회 비준동의 절차 등을 밟아야 한다. 국내에서는 국무회의를 거쳐 대통령 재가 이후 국회 비준동의 절차를 밟는다.
정부 관계자는 "실무적 협상까지 마친 만큼 통상적으로 1년에서 1년 반 내에 비준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설사 일부 국가에서 비준이 무산되더라도 이번 협약이 '개점휴업'이 되는 일은 없을 전망이다. 사전 협의에 따라 아세안 10개국 중 6개국, 그리고 5개국 중 3곳 이상이 비준을 완료하면 60일 후 자동으로 효력이 발효되기 때문이다.
RCEP를 통해 우리는 아세안 시장에서 자동차·철강 등 우리 주력 수출품의 규제 문턱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화물차와 승용차는 아세안 시장에서 각각 최대 40%와 30% 이상 높은 관세를 부여받고 있었는데 앞으로 점진적으로 0% 수준으로 줄어든다.
완성차뿐 아니라 자동차용 엔진, 안전벨트, 에어백 등 자동차 부품들도 10~30% 부과받고 있는 관세 문턱이 사라진다.
완성차·부품 업계에서는 동남아 지역 관세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중국·일본 업체와의 경쟁 심화에 대한 긴장감도 흘러나왔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주요 국가들이 완성차와 부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해온 만큼 새로운 시장 개척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며 "가격 측면에서는 현지 업체들에 밀리고, 품질 측면에서는 중국·일본 업체들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이 현지 맞춤형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철강 제품들도 아세안과 일본 시장 진출이 한결 더 수월해졌다. 철로 만든 강관은 현행 20% 부과받던 관세가 사라지고 도금강판과 봉강·형강 제품들도 허들이 사라진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對)RCEP 국가 수출은 129억달러로, 전 세계 수출의 47.8%를 차지했으며, 수입은 120억달러로 전체의 81.8%에 달했다.
역내 FTA 논의 때마다 최대 쟁점이 됐던 국내 주요 농수산물 개방 논란은 이번엔 피할 수 있게 됐다. 농산물은 열대과일 등의 관세가 철폐됐지만 주요 작물인 쌀·마늘·양파 등을 지켰고 수산물은 돔·가리비 등의 현행 관세를 유지했다. 오히려 소주·막걸리는 일본 수출 관세를 인하하고 아세안 지역 김 관세를 철폐하는 등 해외 수출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다만 일부 열대과일이나 수산물의 추가 시장 개방이 이뤄지는 만큼 정확한 영향을 파악해 농어민 피해 보전 대책도 필요한 상황이다. 아세안 국가로부터 체다치즈·키위 등 4개 품목은 수입 관세를 즉시 철폐한다. 아세안 열대과일(구아바·두리안·망고스틴·파파야 등) 등의 관세는 10년 후 철폐키로 했다. 이상만 농식품부 국제협력국장은 "쌀이나 사과 같은 민감 품목은 (협약) 상대방 국가가 14곳이나 되기 때문에 개방되면 피해가 클 수 있는 만큼 최대한 개방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역내 15개 국가 간 단일 원산지 기준을 도입하고 한·아세안 FTA에 없던 전자상거래 챕터를 도입해 안정적 거래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국제 규범의 선진화를 도모할 것으로 본다"고 평했다.
[오찬종 기자 /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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