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콘텐츠가 세계적? 한류에 밀려" 日 매체 지적

김나현 2020. 11. 1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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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본 매체가 일본 문화 콘텐츠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16일 마이니치계열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다는 것은 일본인의 착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관민이 추진하는 '쿨재팬' 정책은 해외 논문에서 흔히 자기도취적 명칭이라고 지적된다"면서 "해외 콘텐츠 시장에서 애니메이션 이외의 일본 콘텐츠는 경쟁력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분수를 아는 것과 그 상황에 대한 올바른 위기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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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사례 근거.. "K팝이 대세, 일본 콘텐츠 영향력 미미해"
이코노미스트 캡처


한 일본 매체가 일본 문화 콘텐츠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16일 마이니치계열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다는 것은 일본인의 착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태국 상황을 통해 이와 같은 현실을 설명했다.

태국은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일본계 기업의 진출이 번성한 곳이어서 일본에서는 일본이 태국에 큰 존재감을 가진 나라이며 문화적으로 동경의 대상으로 여겨진다고 생각한다는 것이 이코노미스트의 설명이다. 그러나 기자가 본 태국의 현실은 일본의 인식과는 달랐다.

왕실 비판 데모에 기부하는 팬덤을 기준으로 일본 콘텐츠의 현실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현재 태국에서 왕실을 비판하는 데모가 일어나고 이를 지원하는 기부금이 모이고 있는데, 태국 젊은 층에 인기 있는 연예인 팬클럽일수록 고액의 기부액을 내고 있다. 그런데 여기 중심에 K팝 팬클럽이 있는 것.

이코노미스트는 “K팝 팬클럽을 통한 데모 지원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태국에서 전개 중인 기부금 총액은 약 470만 바트(약 1억7000만원) 가운데 약 80%의 지분을 K팝 그룹이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기부에 동참한 일본 그룹 팬덤은 ONE OK ROCK밖에 없었다며 일본 콘텐츠의 영향이 미미한 한편 한류 문화의 영향이 강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태국에서는 2000년쯤부터 한류 드라마가 침투하기 시작해 2010년경에는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를 필두로 K팝의 인기에 불이 붙었다. 그전까지 태국 음악계에서는 아라시나 캇툰 같은 쟈니즈 소속 가수 등 J팝의 인기도 높았지만, 점차 영향력은 저하됐고, 그 자리를 K팝이 채웠다는 것이 이코노미스트의 설명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드라마는 한국 드라마와 비교하면 전개가 난해하고 이해하기 어렵고, J팝 역시 X-JAPAN이나 ONE OK ROCK 같은 록 분야에서 고정 팬이 있지만 대중의 환영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한류 콘텐츠 진흥이 한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통해 이뤄진 것이라는 일본 내 인식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에서는 일반적으로 한류 콘텐츠 진흥이 한국 정부의 극진한 지원 아래 이뤄지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런 견해에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라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는 한 일본계 대형 연예기획사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한국 기획사는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한다. 한류 인기의 비결은 결국 민간기업과 아이돌들의 노력 덕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와 달리 일본 정부가 관민펀드 ‘해외수요개척지원기구’(쿨재팬기구)에 혈세를 투입하며 문화를 진흥시키려 하지만 적자만 늘고 있다는 점도 꼬집었다.

이코노미스트는 “국민 혈세를 투입해 엄청난 적자를 키우는 현실을 돌아보면 (일본은) 자기도취에 빠져 있을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콘텐츠 수출 진흥을 위해서 지금의 일본에 요구되고 있는 것은 근래 국내 미디어에서 넘치는 일본 예찬의 풍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2020년 3월 말까지 이 관민펀드의 누적 손실은 215억 엔(약 2280억원)에 이르렀다.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관민이 추진하는 ‘쿨재팬’ 정책은 해외 논문에서 흔히 자기도취적 명칭이라고 지적된다”면서 “해외 콘텐츠 시장에서 애니메이션 이외의 일본 콘텐츠는 경쟁력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분수를 아는 것과 그 상황에 대한 올바른 위기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강조했다.

김나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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